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충북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유가족협의회는 21일 제천시 하소동 체육공원 내 추모비에서 열린 2주기 추모식에서 "비록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고통이 계속될 것이 명백하지만 (소송 제기는)고인들에 대한 유가족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절규이고, 억울한 죽음을 기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소방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모두 충북도의 부실한 소방관리가 화재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소방의 최종 책임자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책임 인정을 거부하고 있다. 충북도가 합의서에 '책임 인정' 문구를 넣으면 (유가족은)민형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지사가 이를 끝까지 거부해 소송으로 도의 책임소재를 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민동일 대표는 "결단코 돈 몇 푼을 더 받고자 지난 2년간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던 것이 아니다. 돈이 목적이었다면 당시 합의된 금액을 받고 이미 종지부를 찍었을 것이다. 유가족은 합의금 액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고인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 충북도민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다시 한 번 책임 있는 자세로 유가족을 대하라"고 촉구했다.

2017년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로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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