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광희 전 도의원이 총선에 출마하는 이유
키워드는 ‘바꿔’, 서원구를 젊게, 진짜 민주당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바꿔야
“이번이 마지막, 더 이상 선출직 출마 없다” 배수진
경선 어렵지만 ‘세대교체라는 시대정신’ 흐름 타면 승리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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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박종철이 내 인생을 바꿨다. 1987년 충북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시절, 첫 사업이 ‘박종철 추모제’를 하는 것이었다. 도의원시절 마지막 사업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순직을 인정받지 못한 충북 도로 보수원 ‘박종철’씨의 순직을 인정하게 하는 일이었다. 민주화운동의 박종철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과 비정규직 박종철씨가 받았던 차별을 풀어내는 것, 이 두 가지를 내 정치의 시작과 끝이라고 말 하고 싶다.”

이광희(56‧더불어민주당) 전 충북도의원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총선에 출마 하는가?”

그는 ‘박종철’이라는 이름을 꺼냈다. 1987년 민주화대투쟁의 등불이 된 고 박종철 열사. 그리고 2017년 수해복구 중 사망한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비정규직 도로보수원 고 박종철씨 두명의 이름을 꺼냈다.

이 전 의원은 두 명의 ‘박종철’에 담긴 시대정신이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바꿔’라는 단어와 ‘진짜’라는 용어를 제일 많이 사용했다. 두 단어 모두 청주시 서원구 현역 국회의원인 오제세(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해 ‘정책’에 대해 강점이 많다고 피력했다. 출마 지역인 청주시 서원구에 대해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돼 젊은이가 떠나는 도시가 됐다고 진단했다. 서원구 지역내 5개 대학과 연계해 ‘교육콘텐츠 산업 특구’를 만들어 젊은이가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에 존재하는 청주교도소를 상당구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상당구 주민들로선 결코 반가울 리 없는 주장으로 보인다.

배수진도 쳤다. 이 전 도의원은 “이번 선거가 선출직에 출마하는 마지막 선거”라고 단언했다. 그동안 선거를 치루면서 빚도 많이 졌고 가족과 주변을 많이 힘들게 했다는 것이다.

이광희 전 도의원은 지역의 주류 정치인과는 사뭇 구별된다. 현재 충북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은 행정관료 혹은 법조인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이 의원은 학생운동, 시민운동을 거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조금 색다른 정치인, 이광희 전 도의원에게 총선에 출마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이번 총선의 ‘키워드’를 말한다면?

이광희   '바꿔’ 라는 단어다.

무엇을 바꾼다는 것인가?

이광희  젊게 바꿔라. ‘진짜 민주당’으로 바꿔라. 능력 있는 사람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선거가 젊어질 필요가 있다. 사회가 젊어질 필요가 있다. 4년 전에 비해 인구가 청주시 서원구가 1만5000명 줄었다. 젊은 사람들이 떠났기 때문이다. 서원구는 충북대‧서원대‧청주교대‧방송통신대‧현도대 등 대학이 5개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떠난다.

이유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6년간 청주권은 개발로 몸살을 앓았다. 아파트가 늘어도 개발 혜택을 전혀 못 받았다.

개발혜택은 ‘힐데스 하임’ 아파트 하나뿐 나머지는 방치됐다. 청주권에서 공동화가 가장 심하다. 현도면‧남이면‧죽림동‧장성동‧장암동 등 공동화가 심하다. 이런 문제를 정치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큰 그림은 커녕 그동안 방치됐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젊게’ 바꾸는 것인가?

이광희  이곳에 굴뚝없는 공장이나 문화산업단지 같은 것이 필요하다.. 서원구를 교육특구로 만들겠다. 문화산업단지와 규모가 비슷한 ‘교육 콘텐츠 산업단지’를 만들겠다.

어린 학생들이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체험하는 3만평 규모의 체험단지를 만들자. 대전‧ 충남지역의 유치원 초중생까지도 이곳에 와서 다른 나라를 이해하고 교육하는 ‘키자니아’ 같은 다문화 교육특구를 하자는 것이다.

서원구에 있는 대학과 연계해 젊은 사람들이 교육 컨텐츠 산업을 부흥하는 곳으로 하면된다. 그러기 위해선 (미평동에 있는) 청주교도소를 상당구로 이전해야 한다.

젊은 친구 2~3천명의 일자리를 만들거 정주여건을 개선하면 서원구 인구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서원구가 젊어진다는 말 안에 정책지향이 들어가 있다. 매년 교육축제가 열리고 교육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젊은 층에게 교육과 재투자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 세계적인 교육특구, 활력있는 서원구! (서원구에 있는) 5개 대학 인재들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확성기를 들고 있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사람이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이다. 충북대학교 재학시절 부총학생회장을 지내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사진제공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확성기를 들고 있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사람이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이다. 충북대학교 재학시절 부총학생회장을 지내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사진제공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민주당을 바꾸자’라고 했는데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광희  ‘진짜 민주당’은 내가 내건 예선전(경선) 슬로건이다. 이광희가 진짜 민주당이다.

나는 충북 도의원시절 복지위원장과 교육위원장을 수행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00만원 이상 의료비는 국가가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아는 태극기부대 아저씨도 암이 걸렸다. ‘문재인 케어’가 없었다면 수천만원의 의료비가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케어로 수천만원을 의료비를 내지 않고도 수술할수 있었다며 아들이 이야기 해줬다.

실제로 겪어본 사람은 안다. 치매 걸려도 요즘은 큰일 아니다. 국가가 관리하고 지원해준다. 문재인 케어의 성공이다.

저랑 싸워야 하는 오제세 국회의원은 복지위에 오래 있었지만 (문재인 케어를 뒷받침할 )어떤 정책이나 대안 내놓지 못했다. 요양원 원장이나 유치원 원장을 위해서만 일한다.

국가 세금으로 이들 대변하는 것이다. 오제세 의원은 복지뿐만 아니라 조국 사태 당시에도 문 정부 편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정치 검찰’이 아니라고 했다.

이제 ‘문재인 정부’를 지킬 수 있는 ‘진짜 민주당’이 필요하다. 정체성이 불문명한 중도층을 겨낭하는 것이 ‘민주당 승리’라고 하는 것은 착각이다. 옛날 방식은 안된다. 정체성이 불분명한 사람은 필요없다. 진짜 민주당이 필요하다..

 

능력있는 사람’으로 바꾼다고 했다. 당신이 능력이 있다는 것인가?

이광희  서원구의 가장 큰 문제는 구룡‧매봉산 등 도시공원 일몰제가 가장 큰 문제였다. 타지역 국회의원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예산을 따오든가 그런 일을 했다. 오제세 의원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지역난방공사 벙커씨유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미세먼지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16년간 가장 큰 문제였다. 연료를 벙커씨유에서 엘엔지(LNG)로 바꾸는 것은 국회의원이 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등한시 했다. 이제 서원구가 3만5000불 시대에게 걸맞게 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나는 정책 연구를 많이 하는 사람이다. 정책 만드는 것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도의원 8년동안 도의원 권력 가지고 지역민들에 희망을 주는 활동을 했다.

교육공무직 직접고용에 앞장섰다. 이로 인해 7000명 교육공무직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 2017년 충북도청 소속 비정규직 도로보수원이 사망했을 때 순직을 인정하게 법안을 바꾸는 활동에 앞장섰다. ‘세림이’ 법을 만들기 위해서 이리 저리 쫓아 다녔다.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중앙에 있는 국회의원 쫓아다녔다.

그동안 두 명의 박종철을 만났고 이로 인해 내 인생이 변화했다. 1987년 충북대학교 부총학생회장 할 때 ‘박종철 추모제’가 첫 번째 사업이었다.

도의원 임기중 제일 마지막으로 한 것이 충북도청 비정규직 도로보수원 박종철씨가 ‘순직’으로 인정받게 하는 활동을 했다. 결국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순직’ 처리가 안되던 것을 인정하도록 법률이 바뀌었다. 이것이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고 ‘이광희의 정치’이기도 하다.

 

마지막 선거도전이라 말했다. 진짜인가?

이광희  마지막 선출직 선거도전이다 했는데 진짜다. 정치를 하면서 2002년부터 지금까지 다섯 번의 선거를 치렀다.

선거 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빚 지는 느낌이었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이번 총선 출마는 정말로 힘들게 힘겹게 결정했다. 청주시장 선거 경선한지 1년밖에 안지났다.

시민운동 하면서 돈 벌어 놓은 것도 없다. 빚도 많이 졌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배수진을 친 셈이다.

 

경선통과를 자신하나?

이광희  그 대답이 가장 어렵다. 개인적으론 ‘자신 있다’고 하기 어렵다. 청주시장 경선해보니 많이 다르더라. 도의원까지는 개인의 능력 가지고 되는데. 큰 선거는 달랐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하고 시대정신 같은 것도 있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세대교체 열망’라는 시대정신이 있다. 이광희를 잘 모를 수 있다. 현역 4선보다 인지도가 낮다. 이번 선거는 시대정신을 이끄는 신인들의 흐름이 있다. 난 그런 흐름을 타볼 생각이다.

세대교체의 열망이 시대정신으로 분출되면 충분히 이길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이광희  계백의 결사대가 배수의 진을 치고 마지막 결전을 치루는 자세로 그 앞에 나와 있다. 황산벌 전투에서 반드시 이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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