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내년 7월 자동실효(일몰)하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구룡공원 2구역 매입 등을 타진하고 있지만 녹록하지 않다.

시는 19일 오전 성화개신죽림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토지주 설명회를 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는 지난 두 차례와 마찬가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는 일몰을 3년간 유예할 수 있는 지주협약을 지주협의회에 권고했지만, 지주협의회는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하더라도 당장 개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있으니 시는 일단 해제한 뒤 매입해도 늦지 않다"고 시의 지주협약 수용을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지주협약 가능성이 있는 토지주들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구룡공원 2구역의 구체적인 매입 방안을 이달 말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이날 오후에는 산남동 주민을 대상으로, 21일에는 성화동 주민을 대상으로 잇달아 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듣는다.

산남동 주민 설명회에서는 등산로 위주로 매입하자는 의견과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개발 압력이 높은 토지부터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시는 500억원 범위에서 구룡공원을 매입할 계획이다.

현재 확보한 예치금 270억원과 문화재구역인 명심·운천공원이 국비를 지원받으면 여기에 투입할 계획인 230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청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9일 내년 기금운용계획안 예비심사에서 장기미집행 공원녹지 조성(녹색사업육성기금) 예산안 212억4400만원 가운데 공원녹지 토지 매입비 50억원과 시설부대비 950만원을 삭감한 162억3450만원을 수정의결해 예치금으로 돌렸다.

예결특위는 "명확한 사업계획을 토대로 지출계획을 수립하라"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농업정책위의 지난 13일 예산안 심사 결과를 이날 그대로 수용했다.

농업정책위와 예결특위가 전액 삭감한 녹색사업육성기금 50억원은 일부 토지주가 2017년 해제를 신청한 터널과 방죽 부근 1만1925㎡ 면적의 논 3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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