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지역 언론 '보은사람들' 비판 보도에 광고비 집행 안해

충북 보은군이 광고비로 비판언론을 길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은 2일 논평을 내고 “보은군이 군정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 온 주간신문 <보은사람들>에 올해 4월까지 단 한 푼의 광고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충북민언련에 따르면 보은군은 광고 미집행 이유에 대해 “참고 참다가 광고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보은사람들이 기사를 쓸 때 군 입장을 제대로 취재하지 않고 쓴다”며 “보은사람들 보도는 공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기사는 보은군 회인면 쌍암임도 개설 공사와 관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민언련이 보은군으로부터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최근 3년간 보은지역 언론사 광고비 집행내역’을 보면 보은사람들은 지난 2017·2018년 군으로부터 광고비를 받았지만 올해는 4월까지 광고비 집행에서 배제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민언련 제공

같은 기간(2019.01~04) 보은군은 보은신문에 5백56만원, 보은e뉴스에는 4백95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이와 달리 보은군은 지난해에 보은신문 1천9백9만원, 보은사람들 1천3백53만원, 보은e뉴스 1천3백86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보은사람들의 경우 ‘보은 쌍암임대 개설 공사’관련 기사를 연속보도하자 이후 광고비 집행에서 제외된 것.

충북민언련은 “보은군이 언론에 쓰는 홍보비는 보은군민이 내는 세금이다. 보은군에 대한 비판을 “참을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광고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광고비를 무기 삼아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상혁 보은군수는 주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언론 홍보비로 비판 언론을 길들이려할 게 아니라 홍보비의 명확한 집행기준부터 세워나가길 바란다. 아울러 <보은사람들>에 대해 광고를 지급하지 않는 뚜렷한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즉각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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