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매그나칩반도체 청주공장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우선 협상자 선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지역 반도체 업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이 국내 사모펀드를 참여시켜 구성한 컨소시엄과 대만의 UMC, 중국의 SMIC 등 3개 기업이 이달 초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와 관련한 실사를 벌였다.

SK는 매그나칩반도체의 매각 진행에 앞서 매각자 측과 물밑 협상을 벌였으나 인수가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면서 인수를 포기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실사에 참여하면서 매그나칩반도체가 지난 2월 매물로 나온 지 석 달 만에 인수합병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그동안 SK와 함께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분야 3위권 업체인 대만의 UMC와 중국 SMIC도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2010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매그나칩의 2018년 기준 시가총액은 3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900억원 수준이다. 매각자 측이 공개입찰로 선회하면서 인수 가격은 크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전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늦어도 다음달 안으로는 우선 협상대상자도 가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매그나칩반도체 청주공장 매각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역에서는 SK그룹의 인수합병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떨어져 나와 법정관리 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비메모리 분야 성장 동력을 키우려는 SK하이닉스의 투자가 이루어지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캐피탈사에 회사가 매각된 뒤 구조조정과 임금동결을 경험한 노조도 SK그룹의 인수를 기대하면서 매각작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조는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외국자본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강력한 반대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최경천 충북도의원은 “직원 구조조정과 기술유출 우려로 노조 측이 중국계 자본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강력한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며 “인수 결과에 따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그나칩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함께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로 청주 본사와 공장에 17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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