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확보를 외치는 충북소방의 노력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충북경찰이 운영하는 '긴급차량 우선 교통신호 제어시스템'의 협조를 받고 있지만, 매년 골든타임 내 현장 도착률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화재 출동 골든타임은 신고 접수에서부터 현장 도착까지 5분이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북소방의 화재 현장 골든타임 내 도착률은 2014년 59%에서 2015년 65.8%로 크게 올랐다가 2016년 63.8%, 2017년 61.1%, 2018년 59.5% 등 다시 낮아지고 있다.

도내 12개 소방서별 지난해 골든타임 도착률(전년 대비 증감률)은 △음성소방서 71.3%(4.8%p) △제천소방서 64.6%(-1%p) △청주서부소방서 61.1%(-14.8%p) △증평소방서 60.6%(0.2%p) △옥천소방서 59.8%(4.1%p) △충주소방서 59.5%(-5.9%p) △청주동부소방서 59.4%(-1.2%p) △영동소방서 55.3%(-5.3%p) △괴산소방서 53.7%(9.6%p) △진천소방서 51.5%(-2.5%p) △보은소방서 46.7%(10.1%p) △단양소방서 40%(-4.2%p) 등이다.

통계만 놓고 봤을 때 음성·증평·옥천·괴산·보은소방서를 제외한 7개 소방서의 골든타임 내 도착률이 전년과 비교해 모두 떨어진 것이다. 청주서부소방서의 경우 전년 대비 14.8%p가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지만, 충북소방본부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긴급차량 우선 교통신호 제어시스템'을 통해 출동시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실적 홍보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충북소방본부는 지난 2017년 4월 해당 시스템을 한 달간 시범 운영한 뒤 화재 출동 시간이 평소보다 3분50초가량 줄어들었다며 홍보에 나섰다. 이후 같은 해 10월30일부터 청주권 내 주요 교차로 10개소를 지정, 긴급출동 시 경찰에 교통신호 제어를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해 소방차 평균 이동시간이 9분58초에서 4분27초로 55.4% 감소했다는 경찰 내 통계가 도출됐고, 해당 자료는 충북소방의 골든타임 확보 노력으로 비쳤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결과에도 실질적인 골든타임 내 도착률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경찰의 '긴급차량 우선 교통신호 제어시스템' 적용 기준이 소방차 6대 이상 출동 상황이거나 심정지 환자를 이송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소방차 6대 미만 출동 상황과 이외 환자 이송 상황에서는 경찰의 신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충북소방은 지난해 국감 당시 골든타임에 대한 지적을 통해 신속출동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정책은 없는 상황이다.

신고 접수 동시에 출동하는 '선출동시스템'과 현장 소방관들의 출동 동선을 줄이는 방안 등 단편적인 대책에만 그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매년 도심지역의 교통량이 증가하는데다 도로는 한정돼 있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며 "국감 당시 지적 사항을 바탕으로 신속출동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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