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지 말라" VS "거짓말 한 일 없다"

반대주민들이 항의가 계속되자 조병옥 음성군수가 급히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LNG복합발전소 건립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찬반 주민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지역 공동체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조병옥 음성군수의 9개읍면 ‘주민과의 대화’ 마지막 행선지인 음성읍사무소에서는 찬반 주민간의 고성이 오가는 등 험한 상황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음성LNG복합발전소건립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대위) 및 반대 주민들은 음성읍사무소에서 진행되는 ‘주민과의 대화’에 나와, 발전소 추진 과정의 부당성을 따져 물었다.

최관식 前 음성군의회 의원은 "주민들이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주인은 주민"이라며 "(사업시행자) 한국동서발전은 주민설명회, 공청회 한번 실시하지 않았다"며 반대주민들에게 힘을 실었다.

이어 향후 조성 예정인 용산산업단지에 복합발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조병옥 군수는 "현재 예정지는 이미 발전소 장소를 평곡리 일원으로 확정된 상태이다.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병옥 반대위 위원장의 발전소 건설 중단 요구에 대해 조 군수는 "음성군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못을 박고 "산자부와 동서발전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양자간 거짓말 논쟁도 벌어졌다.

'주민과의 대화'가 마무리됐지만 반대주민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찬반 주민간 심한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조병옥 군수는 급히 자리를 떠났다.

찬반 주민간 설전이 이어지는 모습, 지역공동체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한편 그동안 음성읍 평곡리, 석인리 등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반대운동에 충북환경단체, 시민단체가 가세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잠잠했던 음성읍 소이면 지역 주민들도 반대 운동에 동참할 뜻을 내비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2일 그 신호탄을 알렸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음성군청 앞에서 음성LNG발전소 건설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외에 음성LNG복합발전소건립반대투쟁위원회, 문등리, 충도리, 후미리, 석인리, 평곡리 등 발전소 반대 주민, 음성노동인권센터, 음성군농민회, 음성민중연대, (사)풀꿈환경재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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