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좋은 지역경제 활성화, 장밋빛 여론몰이 당장 멈춰야"
충북환경운동연합·시민단체·인근 마을 동참, 반대 목소리
“몇 푼의 욕심 때문에 지역 청소년들의 환경피해 외면”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LNG복합발전소 건립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석인리 등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반대운동에 충북환경단체, 시민단체가 가세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잠잠했던 음성읍 소이면 지역 주민들도 반대 운동에 동참할 뜻을 내비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이 22일 그 신호탄을 알렸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음성군청 앞에서 음성LNG발전소 건설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외에 음성LNG복합발전소건립반대투쟁위원회, 문등리, 충도리, 후미리, 석인리, 평곡리 등 발전소 반대 주민, 음성노동인권센터, 음성군농민회, 음성민중연대, (사)풀꿈환경재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시계방향으로) 연방희, 마이지마 다카코, 박근현, 전병옥, 염우, 박태진, 박윤준.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LNG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수증기로 인해 발생하는 안개와 무빙, 고압 송전로와 송전탑으로 인한 전자파의 피해, LNG발전소에서 방류되는 폐수로 인한 인근 농가와 하천 생태계 파괴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지적해 나갔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한다는 이유로 LNG발전을 하려고 한다지만 LNG를 사용해도 미세먼지의 주요원인 질소산화물은 발생하며, 이는 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를 내 놓았다.

음성군과 한국동서발전이 제시하는 경제적 효과 창출 수치들의 허구성도 도마에 올랐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음성군은 음성LNG발전소 유치로 13,000명의 고용 유발과 상주인구가 5~6,000명으로 늘어나 경기 활성화가 될 것이라며 장밋빛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근무인원은 980MW 1기가 들어설 경우, 발전소 200여명, 협력업체 100명 등 총 고용 인력은 약 300명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히려 LNG발전소가 건립되면 음성읍내에 이사 오려는 외지인도 없게 될 것이다. 갈수록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깊은데, 공기 좋은 마을을 두고 굳이 이곳으로 누가 오겠느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여중, 평곡초 학생들의 피해 문제 본격 제기

연방희 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음성LNG발전소 건립은 득보다 실이 많은 사업”이라며 “음성LNG발전소 건립은 날로 악화되는 미세먼지 피해를 충북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발전소 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음성여중과 평곡초 학생들의 피해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펑곡리에 거주하고 있는 학부모 마이지마 다카코씨는 “발전소 예정지는 음성시내와 인접해 있고, 직선거리 800m에 음성여중이, 바로 맞은편에는 평곡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며 “지역의 청소년들을 환경오염 피해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음성여중 바로 앞에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는 음성LNG발전소를 마주하고 있다”며 “하루 종일 발전소에서 뿜어내는 수증기를 바라보며 햇빛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안개와 무빙의 피해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전병옥 건립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어른들이 몇 푼의 욕심 때문에 이를 외면한다면 아이들에게 고개를 들 수가 있겠느냐.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청정환경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발전소 건설로 음성시 승격을 앞당기자’는 현수막을 보면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음성군이 제시하고 있는 경제적 효과 수치들은 모두 허황된 것이다. 기존의 발전소 현장에 가서 확인해 보면 금방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염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 이사는 "모든 국민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정신을 소개하며 "반대 주민들의 기본권을 위해 함께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근현 음성농민회장은 발전소 건립 예정지 위치 선정 문제를 제기하며 "(다른 지역이) 산단이 조성되어 발전한다고 좋아할 필요가 없다. 맨날 쓰레기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며 "좋은 환경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박태진 위원은 “발전소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는 우리들의 뜻이 관철될때까지 관련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군민들의 동의를 구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김영배 부군수에게 음성LNG발전소 건립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영배 부군수는 “주민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 심사숙고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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