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시간에 쓴 詩 ‘불이 난다’…익살스런 표현에 재미 배가

청주 성화초등학교 3학년 송 모군이 ‘시 감상’ 수업 중 쓴 익살스런 표현이 담긴 시가 화제다. 송 군은 시에서 ‘머리에서 불이난다’고 했다.

청주 성화초등학교 3학년 송 모군이 ‘시 감상’ 수업 중 쓴 익살스런 표현이 담긴 시가 화제다. 송 군은 시에서 ‘머리에서 불이난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이었길래 송 군의 머리에서 불이 났을까?

송 군의 담임교사인 성화초 박한별 교사는 “3학년 교육과정에 시를 감상하는 부분이 있다”며 “시 감상에 그치지 않고 저희 반은 시를 직접 쓰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 교사는 “아이들은 막연하게 주제를 주면 글쓰기를 어려워 한다”며 “아이들이 경험한 것을 시로 쓰도록 했다. 혼이 났으면 혼이 난 것을 쓰고 최근에 체험했던 것이 있으면 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그날은 학교에서 소방서와 함께 합동 소방훈련이 있던 날이었다”며 “송 군이 이것을 떠올려 시를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군이 시 쓰느라고 힘들었던 상황을 ‘머릿속에 불이 났다’고 표현했다”며 “표현이 재미있어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송 군의 어머니는 “담임 선생님께서 평소에 정답을 강요하지 않으셨다”면서 “자유분방하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아이가 이 같은 시를 창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 군의 어머니는 “선생님도 시를 읽고 난뒤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독창적으로 쓰는 것도 좋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고 들었다”고 했다.

‘우리글 바로쓰기’의 저자이자 아동문학가인 고 이오덕 선생은 “글을 쓰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인간교육이 있는지를 나는 모른다”며 글쓰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오덕 선생은 저서 <삶을 가꾸는 글쓰기>에서 “아이들을 믿게 하는 글, 아이들을 배우게 되는 글, 그런 글을 쓰게 해야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쓴 ‘시험’이란 실을 책에 실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