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석 의원, ‘여름철 축산재해 상황 보고’, 탁상행정 지적

음성군의회 서형석 의원(왼쪽)이 맹동면 육계농가주 박선환씨로부터 폭염피해 상황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가축폐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음성군의 재해대책은 여전히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사가 8일 음성군의회 서형석 의원과 맹동면 일대 육계농가를 취재한 결과, 음성군이 파악하고 있는 가축폐사두수가 실제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형석 의원이 음성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여름철 축산재해 상황 보고’에 따르면 8월 6일 현재 음성군의 육계, 육용오리, 돼지 등 가축폐사두수는 총 9만5978마리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이번 폭염으로 인한 가축폐사는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농가의 경우, 약 1만마리가 폐사됐으나 3000마리가 폐사된 것으로 보고됐고, 또 다른 농가는 약 1만 4천마리가 폐사됐으나, 음성군 통계에는 3,000마리로 잡혀 있다.

또 다른 농가에서는 약 1만 2천마리가 폐사했으나 음성군 통계에는 역시 3,000마리 폐사로 집계됐다.

음성군의 축산재해 현황과 실제 폐사수치가 다른 이유는 농가들이 최초 폐사두수를 보고한 후 추가로 폐사두수는 접수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8월 6일 현재 '음성군 여름철 축산재해 상황 보고서’ (사진제공=음성타임즈)

특히, 대부분의 축산농가가 재해보험과 폭염특약에 가입해 있으나, 보험금은 실제 피해액보다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축산농가주는 “1만마리가 폐사됐지만 보험금은 3,000마리 기준으로 책정됐다”면서 “이 때문에 추가 폐사두수를 음성군에 접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폭염으로 인한 실제 가축폐사두수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장실사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셈이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향후 대비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확한 피해현황 산출이 우선이다. 농가들의 피해현황 보고를 기피하더라도 음성군은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서형석 의원은 “음성군의 폭염대책이 현장과는 다르게 허점투성이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면서 “정확한 현장 실태를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가축농가의 정확한 피해 실태 파악, 예비비의 효과적인 사용 방안, 현재 최대 6만마리로 제한하고 있는 백신 지원비의 탄력적 운용 등을 주문했다.

최근 입식된 박선환씨 농가의 병아리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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