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예산 2000여만원 편성…어린이집 차량 70대 설치

제천시는 어린이 통학버스 아동 사망사고를 막고자 '슬리핑 차일드 체크(Sleeping Child Check)'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긴급예산 2000여만원을 편성해 어린이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59개 어린이집 차량 70대에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슬리핑 차일드 체크는 차량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운전자가 통학차량 맨 뒷좌석에 설치한 버튼을 눌러야 차량 시동을 끄고 문을 닫을 수 있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에서는 한 어린이집 통학버스 안에서 폭염 속에 방치된 어린이가 숨졌다.
시는 이 같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을 도입해 차량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하기로 했다.
앞서 23일 267회 제천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대순(32·라선거구)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행법은 통원차량 운전자는 어린이와 영유아가 모두 내렸는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확인할 시스템이나 장치가 없어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사고를 막을 수 없다"며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도입을 시에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설치가 시기성이 있는 만큼 시의회와의 사전 조율을 통해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하기 전이라도 예산을 집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2회 추경예산안은 다음 달 20~24일 열리는 268회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처음으로 슬리핑 차일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설치에 드는 비용은 1대당 30만원가량이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지역 내 어린이집에서 운행하는 어린이 통학버스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기준 충족과 신고 여부를 점검해 안전장치 미비 등 111건을 개선하도록 어린이집에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