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미국이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선제 포문'을 열면서, 중국 수출에 의존하는 충북 무역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순조롭던 충북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도내 경제계가 긴장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미국이 500억 달러 중국 수입품에 관세율 25%를 부과해 중국산 수입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천만 달러(약 31조 원) 줄어든다.

충북은 중간재 수출 기업이 포진해 있어 더 큰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 동력이 꺾일 가능성도 크다.

지난 5월 충북은 수출 18억9천800만 달러(청주세관 기준), 수입 5억8천800만 달러로 13억1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전월대비 2.0%, 전년동월대비 19.3% 각각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5억1천200만 달러로, 전체의 27%에 이른다.

더욱이 전년동월대비 10.9%나 상승한 금액으로, 금한령 파고를 넘어 '순항' 중이었다.

미국도 전체 대비 5.4%인 1억20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또 충북은 5억8천800만 달러의 수입 중 절반 이상(51%)인 2억9천900만 달러의 수입을 중국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5월 수입액과 비중은 중국이 38.3%인 2억2천500만 달러, 미국이 12.7%인 7천400만 달러에 이른다.

도내 수출입업계는 이번 미중 무역전쟁이 잘 나가던 중국 수출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내 수출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의 서막이 올랐을 뿐이다. 아직 어떤 분야에서 얼마만큼의 피해를 볼 것인지 예단할 수는 없다"며 "노심초사 하는 가운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12시 1분을 기해 중국의 각종 산업 부품·기계설비·차량·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 340억 달러(약 38조 원)에 대한 25%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약 56조 원) 중 나머지 160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의 284개 품목은 다음 주 내로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보하고 있는 2천억 달러가 있고, 3천억 달러가 더 있다"며 "500억 달러 더하기 2천억 달러, 여기에 3천억 달러를 더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추가로 5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중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 자국시간으로 같은 날 미국과 동일한 액수인 3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25%의 보복관세를 매겼다.

또 미국의 관세부과 조처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며 '압박'에 들어갔다.

수출 의존적인 도내 경제계로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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