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성당서,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5명 동참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김인국 신부(43·청주교구 오송성당)가 국가보안법 폐지 촉구 단식기도 10일째를 맞고 있다. 김 신부는 지난 18일부터 서울 명동성당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 5명과 함께 단식기도를 시작했다. 이후 동조 단식신부들이 늘어 27일 현재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식신부들은 하루 3차례 단식기도와 함께 매일 저녁 시국미사를 올리고 있다는 것.

지난 25일에는 청주교구 소속 신성국 신부가 농성장을 방문해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위한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신 신부는 이날 강론에서 "국보법은 어둠의 자식들이 만든 법이며, 상대방의 실체를 알아보지 못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단식기도에 대해 "신부님들의 작은 몸짓이 빛이 되어 어둠의 법인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국 신부는 최근 <민중의 소리>와 인터뷰에서 "(국가보안법은)사회적으로 분단과 식민화의 모순이 집약되어 법제화된 형태로 오늘날까지 사회를 괴롭혀왔다. 사제들은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늘 관심을 갖고 기도해왔다"고 말했다. 

단식배경에 대해서는 "근래에 국가보안법 폐지의 당위성이 정치권과 각계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그나마 다행스러웠으나, 최근 여러 가지 정쟁으로 말미암아 그 당연한 뜻이 퇴색되고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 매우 안타까워 무기한 단식 기도를 다시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한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의 국가보안법 사수주장에 대해서는 "이것은 사수가 아닌 악령의 세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국가보안법을 지키는 것이 아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사수하는 것이 아닌 그 법에 얽매여 도망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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