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사건을 인정한 민주당 우건도(68) 예비후보의 충주시장 공천에 대해 다른 예비후보자들과 평당원협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한창희·권혁중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당대표실로 찾아가 공천철회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두 예비후보는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에서 경고처분을 내렸을 때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데, 중앙당 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공천을 질질 끌다가 18일 금요일 밤 기습적으로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전격 발표한 것은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예비후보가 지난17일 성추행 피해자 김시내(가명)씨와 만나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도 '미투' 혐의자를 공천한 것은 당원과 충주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투' 혐의자를 충주에서 공천하면 가장 큰 정치적 타격을 입는 것은 당과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다. 중앙당에서 도당의 결정을 무효화하고 유능한 사람을 선정, 전략 공천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충주평당원협의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충주시장 후보 공천을 개탄하며 '미투' 가해자 우건도 예비후보의 후보 사퇴와 정계은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8일밤 기습적으로 발표된 공천 결과는 올바른 공천을 기대했던 당원과 충주시민들을 경악과 충격에 빠지게 했다. 이제 충주시는 사고 지역이 아닌 사망지역이 되고 말았다" 며 "우 예비후보가 피해자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인정서가 작성되었다고 하는데, 지난 3월6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 주장이 사실이라면 후보를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한 대로 당원과 충주시민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후보 사퇴 및 정계은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성폭력 무관용 원칙'칙에 입각해 우 예비후보를 즉각 출당·제명조치해야 한다. 여성단체들과 당원들의 반대를 무시한 공천으로 어떻게 당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