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이정숙 이사장과 시국장 추천 이사 놓고 동수 투표만 3회

청주복지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정숙 이사장 인사말

청주복지재단 이사회가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파행을 겪고 있다. 이사장 선임을 놓고 3번에 걸쳐 투표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9일 재단 이사회는 2명의 신임 이사 승인과 함께 차기 이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회를 소집했다. 이정숙 이사장(70)을 포함 8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차기 이사장 선임 안건이 상정되자 이장희 이사(강동대 교수)가 이 이사장을 추천했고 신흥식 이사(청주시 복지교육국장)는 김준환 이사(충청대 교수)를 추천했다.

재단 인사채용 비리, 상임이사 연임 논란 등으로 지역 시민단체와 사회복지단체들이 공식 성명까지 발표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이사장은 연임 의지를 고수했다. 결국 간접적으로 이사장 자진 사퇴를 시도해온 청주시 국장이 나서 "차기에는 다른 분이 맡았으면 좋겠다"며 신 이사를 추천하고 나선 것.

<청주복지재단 이사진 명단>
이정숙 이사장(전 청주흥덕구청장)  
신흥식 이사(청주시 복지교육국장)
김준환 이사(충청대학교 교수)  
박종일 이사(법무법인 청주로 변호사)
이미애 이사(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이수형 이사(보람동산 보람복지원장)
최대철 이사(전 농협중앙회 옥천군지부장)
황혜원 이사(청주대학교 교수)  
박상연 이사(충청미디어 편집국장)
이장희 이사(강동대학교 교수)

8명의 이사들이 투표에 돌입했으나 4 : 4 동수가 나왔고 2차, 3차에 걸쳐 시도했으나 모두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 1시간에 걸쳐 회의와 투표를 거듭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14일 임시이사회에서 다시 이사장 선임 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참석한 A이사는 "정말 답답하고 민망한 생각이 들어서 그 자리에서 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등기이사라서 막바로 사직처리가 되진 않는다고 하더라. 14일 이사회를 참석해야 할 지 고민스럽다. 더 이상 재단 문제를 얘기하고 싶지 않다. 이사장에게 직접 들어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여전히 취재진의 전화도 받지않고 질문 문자에 회신도 하지 않고 있다. 이 이사장을 추천한 이장희 교수를 통해 입장을 들어보고자 했으나 역시 전화와 문자연락이 되질 않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4월말 성명을 통해 청주복지재단 이사진의 개혁의지 부재를 지적하고 청주시의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연대회의는 성명에서 "재단의 무능과 파행 운영에 책임져야할 이사장과 이사들 대부분이 임기 연장에 동의했다. 새로운 이사진 구성을 위해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사장과 이사진의 부실운영 책임, 청주시의 관선이사 파견, 청주시 책임자 문책인사, 지역사회 전문가 TF팀 가동 등을 요구했다.

이 이사장은 청주시 흥덕구청장으로 퇴임한 전직 관료이며 지난 2016년 이승훈 시장 재직 당시 3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임기가 5월 14일 만료되고 차기 시장선거가 6월이기 때문에 청주시 집행부는 차기 시장체제에서 후임 이사장이 선임되는 것을 원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 이사장이 이사 연임 동의에 이어 이사장 선임 추천까지 받아들이면서 상황이 꼬이게 된 것.   

행동하는 복지연합 양준석 사무국장은 "재단운영의 파행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이사장이 3번의 투표를 지켜보며 연임을 고집한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본다. 동수 투표를 3번씩 거듭한 현 이사진도 신뢰하기 힘들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재단이기 때문에 청주시가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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