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 취임 100일 특별 인터뷰
공사 인사혁신안, 기재부 '국민신뢰회복분야 모범사례' 선정 발표

진천·음성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59)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충북 출신으로 386 민주화운동 세대인 김 사장은 전임 사장이 채용비리 등으로 재판을 받는 뒤숭숭한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직후 '조직 쇄신·정상화 특별대책위원회'를 가동해 공공기관 인사혁신안을 마련했다. 이같은 개혁 드라이브를 인정받아 지난 4월초 기재부가 주최한 공공기관 워크숍에서 '국민신뢰회복분야 모범사례'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30일 오전 충북대에서 충북지역총장협의회와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마치고 온 김 사장을 본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청주 출신인 김 사장은 청주고, 충북대를 졸업하고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협력국장, 충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편집자 주>
1.충북지역총장협의회와 맺은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은 어떤 내용인가?
"올해 지역 인재 채용 목표 21%를 달성하고 정부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22년까지 지역 인재를 30% 이상 채용하겠다는 것이 협약의 핵심내용이다. 지난 정부에서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방침을 밝혀지만 강제사항이 아니다보니 10% 안팎의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우리 공사는 올 5월 채용 예정인 5급과 7급 상당 신입 및 경력직 77명 가운데 21%에 해당하는 16명을 지역인재로 채용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또한 우리 공사 시설을 오픈캠퍼스(open campus)로 개방해 충북총장협의회 17개 회원 대학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받고 학점도 인정하는 과정을 마련할 것이다. 각 대학의 화공학과, 금속공학과, 기계공학과 계통 학생들이 이같은 인턴쉽 과정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이번에 기재부에서 '국민신뢰회복분야 모범사례'로 발표한 내용은 무엇인가?
"지난 2월초 발표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사혁신안에 대해 설명했다. 부정합격 통로로 악용돼온 특별채용 제도를 폐지하고 현행 인사규정의 '사장 특별전형' 채용조항을 삭제했다. 면접위원 절반 이상을 외부인사로 구성하고 내부위원도 임원은 배제되고 면접 전날 추첨으로 확정한다. 또 청탁방지를 위해 ‘외부위원은 3회 이상 연속 위촉해선 안된다’는 중복 제한 규정도 신설했다. 최종합격자 선정은 면접시험 고득점순에 따라 인사위 심의를 거쳐 확정한 뒤 사장에게는 ‘보고’만 하는 것으로 바꿨다. 2015~2016년 채용 때 부당하게 피해를 본 12명 탈락자 가운데 입사를 희망하는 8명을 추가 합격시켰다. 그때 일부 언론에서 '3년만에 걸려온 합격전화'로 보도하면서 여론의 반응이 뜨거웠다. 나름 완벽한 방어막을 갖춘 인사혁신안과 '청산과 혁신 TF'에서 발굴한 '참여와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과제가 기재부의 모범사례로 평가된 것이 아닌가 싶다"
3.지난 2월 제천화재 참사때 LPG저장탱크 위험성 때문에 소방대원들이 인명구조 작업을 제때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엄청난 화재 피해에 놀랐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화재 초기에 우리 공사에서 위촉한 현지 '가스안전보안관'이 현장 출동해 안전밸브를 잠그고 2차 피해를 막았다. 자치단체별로 경험있는 민간전문가들을 '가스안전보안관'으로 위촉해 해당 지역 소방대와 긴밀하게 업무협조하고 있다. 제천 참사의 경우 LPG저장탱크 과열을 막기위해 소방대는 계속 살수작업을 하는 상황이었다. 화재진압과 인명구조팀이 별도로 움직였어야 하는데 현장 출동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빚어진 결과라고 본다. 향후 소방대원이 현장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가스안전 메뉴얼 교육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4.지난 2월 공사창립 44주년을 맞아 'KGS 2025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2025비전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 책임기관'을 선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8대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그중 첫번째는 공사의 설립목적인 '안전관리 영역'으로 가스사고 예방으로 인명피해를 줄이고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가스안전망 구축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 사업이다. 서민층을 대상으로 LPG호스를 금속배관으로 무료로 교체해 주는 것으로 지난 2011년 시작해 2017년까지 55만 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이로인한 가스사고 감소효과로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사업 평가에서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 사업’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도 120억원을 투임해 서민층 4만 9천여 가구에 시설개선 작업을 진행한다. 산업가스 안전관리와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8월 진천에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5.취임 이후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지역 밀착화 사업을 강조했는데 어떤 실천 사례들이 있는가?
"취임사에서 강조한 것이 지방 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의 본래 취지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다. 노무현 정부가 세종시 건설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로 추진한 사업 아닌가? 따라서 이전 기관들이 해당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것이 당위라고 생각한다. 올해부터 지역인재 채용 범위를 확대한 것을 시작으로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협의체의 활성화에 주력하겠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연계 육성사업으로 ‘18~22년까지 5년 간 총 238억원이 투입되는 오픈 랩(Open LAB)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에 연구센터를 공동으로 구축하여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방안을 찾게 된다. 작게는 우리 공사의 체육시설이나 주차장, 강당 등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민간단체 후원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사회-이주기관 간 상생의 노력으로 혁신도시의 정주여건도 개선돼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6.우리나라의 가스안전 기술이 고도화돼 해외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다는데, 어떤 사례가 있는가?
"우리나라는 가스안전 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도 높은 기준을 채택해 적용하고 있다. 단적으로 백만 가구당 가스사고 사망자 수가 2013년 7.4명에서이 지난해는 4.9명으로 낮아졌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스안전 시스템을 해외에 첫 수출한 케이스가 바로 베트남이다. 2011년 시스템 구축 지원 MOU를 체결하고, 가스안전관리 자문관을 파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LPG용기 및 충전시설과 관련한 기술 기준안을 제공해 베트남에서 법제화되면서 우리 기업의 베트남 수출이 증가하는 성과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