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확충·출동체계 개선 등 재발방지 대책 제시도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소방 설비 부실, 불법 주차와 소방지휘관의 판단 잘못 등이 얽힌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화재 초기 119구조대원들이 비상계단을 통해 2층 여탕에 진입할 수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방청 소방합동조사단은 18일 제천시청에서 이같은 내용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차 합조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방청 합동조사단은 "건물 3층 요구조자를 구조한 직후인 오후 4시16분께 비상계단으로 2층에 진입했다면 일부라도 생존 상태로 구조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며 "방화문을 닫고 비상계단으로 들어가거나 관창(소방호스)을 들고 진입했다면 2층 진입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장 지휘관은 비상구 위치와 건물 내 생존자 파악 등 소방활동 정보 획득이 미흡했다"고 지적, 초동 인명구조의 실패원인으로 꼽았다. 합동조사단은 "제천소방서는 3층 요구조자 1명을 구조하는데 구조대원 4명을 투입하는 등 효율적인 인력 배분에도 실패했으며 현장을 한 번 돌아보는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충북도소방본부 119상황실에서 "2층 여탕에 다수의 요구조자가 있다"는 것을 통보받고도 현장 지휘자들이 현장 대원들에게 즉시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를 통해 △화물용 엘리베이터, EPS(전선 등이 수직으로 관통하는 통로), 파이프 덕트실 등이 층간 방화구획으로 되어 있지 않아 화재가 상층부로 확산된 점 △1층 주계단의 방화문 미 설치 △방화문에 문 닫힘 방지장치(말발굽) 설치 △비상계단과 외부를 연결하는 출입문 왼쪽부분(여닫지 못하는)이 유리벽 구조로 되어 있는 점 △비상계단 입구가 창고와 휴게실 등으로 사용된 점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건축구조적 문제와 소방·방화설비 문제점 등을 열거했다.
합동조사단은 재발방지 대책으로“부족한 현장인력 확충을 위해 올해 349명의 신규인력 채용하고 2022년까지 956명을 추가 충원할 예정”이라며 “출동체계 개선을 위한 총력출동시스템 개편과 함께 소방본부와 상황실을 하나의 청사로 통합 운영하겠다. 노후화된 아날로그 무전기를 디지털무전기로 올해 안에 전면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