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진천군의회 공동 건의문 채택 합의, 협력체제 확인
“충북혁신도시 내 유치라는 대전제 하에 선의의 경쟁"
전국 62곳과 경쟁, 정치권 힘의 논리 작용할 개연성 높아”

음성군 신청 대상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인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충북혁신도시 내로 유치하기 위한 양 군의회 차원의 협력이 모색되고 있다.

음성군의회 윤창규 의장은 6일 “진천군의회 의장과 이 같은 원칙에 합의했다”면서 “음성, 진천을 빼고 충북혁신도시에 유치해야 한다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음성군의회 이상정 의원과 진천군의회 김상봉 의원이 "공동 유치전을 펼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양 군의회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한 지 7일만이다.

당시 김상봉 의원은 "이상정 의원과 이 문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며 "양 군의회가 힘을 합치면 훨씬 효과적인 유치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음성군의회 의원들은 6일 간담회를 통해 충북혁신도시 내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먼저 한동완 의원은 “충북혁신도시는 음성, 진천군을 아우를 수 있는 최적지”라며 “어떤 부담이 오더라도 충북혁신도시에 유치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정 의원은 “자칫하면 양군이 경쟁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면서 “음성군과 진천군이 경쟁하는 방식이 아니라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북도가 지난 1일 제시한 ‘충북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종합대책’ 중에 포함된 ‘종합병원급 공공 의료시설 확충안’이 이번 기회에 실현되어야 한다”며 “양 군이 힘을 합쳐 조속히 공동 건의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대웅 의원은 “양 군이 대립하면 안된다. 어디가 됐든 충북혁신도시면 된다”며 “기득권을 버리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런 기회는 다시는 안 올 수 있다. 음성이면 어떻고 진천이면 어떠냐”고 반문하고 “충북혁신도시 내에만 유치하면 된다”면서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금한주 음성 부군수는 “당위성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양 군은 추천 지역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모두 거친 단계”라며 “충북혁신도시 내 유치라는 대전제 하에 선정 과정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소방방재청이 제3의 기관을 통해 타당성 조사용역를 실시하게 된다. 이때 음성군은 신청한 부지가 최적지로 부각될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유치를 위해서는 전력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충북도의 입장도 금한주 부군수의 이날 대답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충북도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방방재청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전국의 62개 부지를 대상으로 연구 용역이 진행되기 때문에 양 군이 각각 신청한 부지가 2개이므로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 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1/62 보다는 2/62가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한 곳을 포기하고 단일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적이지 못한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음성군과 진천군은 ‘충북혁신도시 내 유치’라는 대전제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되, 별도의 채널을 가동시켜 관계기관이 양쪽 군민들의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동상이몽’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카드로 여겨진다.

특히 전국을 대상으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권의 힘의 논리가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지역 국회의원 및 정치인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제 양 군의회의 공동 건의문을 시작으로 충북혁신도시 내 유치를 위한 협조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군민들의 여망인 ‘충북혁신도시 내 유치'를 위한 냉철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음성군 신청 대상지 위치도

 

음성군이든 진천군이든 따지지 말자”

충북혁신도시 내 주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주민들은 “음성군이든 진천군이든 따지지 말고 충북혁신도시 내에 유치를 성공시켜야 한다”면서, 양 군의 협조체제를 주문하고 있다.

현재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에 의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청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청원서에서 주민들은 "소방병원 유치는 충북혁신도시 시즌2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며 "정주여건 부족으로 전국 혁신도시 중 가족이주율이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병원이 들어서면 충북혁신도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형종합병원이 없는 인근의 음성, 진천, 괴산, 증평지역 주민들까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전해 있는 소방장비검사검수센터와 연계해 효율적인 소방행정의 수행도 가능해 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충북혁신도시 주변의 함박산과 개발되지 않은 천혜의 통동저수지는 더할 나위 없는 치유와 힐링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양 군에 남아 있는 클러스트 용지를 활용하면 적합한 규모의 부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충북혁신도시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를 할 정도"라며 열악한 의료 환경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타 지자체는 이미 의료기관이 있거나 수요에 따라 민간의료기관이 들어서 있지만 충북혁신도시의 경우 국가가 나서 주지 않으면 대형종합병원의 유치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충북혁신도시에 소방전문병원이 들어서야 되는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충북혁신도시 내 유치의 당위성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있는 음성군의회 의원들

 

전국 40개 지자체 62곳 신청, 치열한 유치 경쟁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소방공무원 치료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진료도 가능하다. 규모 300병상 내외, 연면적 30,000m² 이상, 12개 진료과목이 운영된다.

오는 7월에 착공, 2021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총사업비 1,200억 원이 전액 국비로 투입된다.

선정을 위한 필수조건은 주변 반경 20Km 내 인구 30만명 이상, 대지면적 30,000m² 이상의 부지매입 또는 국유지 교환이 가능해야 한다.

음성군의 경우 해당 부지를 중심으로 음성, 진천, 증평, 오창까지 포함하면 이 조건이 충족된다. 진천군의 경우도 마찬가지.

또한 인접도로와의 접근성, 산업단지와의 연계 가능성, 상주인구 및 인구유입 가능성 등이 선정 기준에 포함된다.

현재 전국 40개 지자체 62곳에서 신청했고 충청권은 총 17개 지역이 접수했다.

충북의 경우 음성 혁신도시, 진천 혁신도시, 청주 오송, 충주, 제천, 옥천 등 6 곳이 신청했고, 충남권에서는 대전 유성구, 대덕구, 세종시, 예산, 홍성, 공주, 아산, 서산, 당진, 금산, 청양 등 11 곳이 신청했다.

음성군의 대상지는 맹동면 두성리 일대 클러스트용지내에 위치한 기획재정부의 27,563m² 소유지 및 LH공사 소유지 11,781m² 등 총 39,344m² 면적의 부지이다.

음성군에 따르면 대상 토지 중 기획재정부 토지는 관리 전환을 받을 경우 부지 매입비의 부담이 전혀 없고, LH 부지는 음성군이 선 매입 후 주차장 등 병원부대시설로 제공할 수 있다.

이들 모두 개발이 완료된 토지로 즉시 착공이 가능하고 용적률 500%로 10층까지도 건립이 가능하며 인근에 산업단지 및 공장이 많아 산재치료 및 건강검진 등 산업근로자들의 병원 이용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대상지 인근에 개발 가능한 군유지가 많아 앞으로 심신치유센터, 연수원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진천군은 충북혁신도시 내 클러스트용지 40,082m² 부지를 신청 대상지로 접수시킨 상태이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당초 1월 중 부지평가위원회를 구성, 2월 내에 충청권에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22일 충북, 충남, 대전, 세종 등 4개 시도에 건립후보지 추천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반발로 전국으로 신청 대상을 확대했고,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건립 일정도 변경됐다.

소방청은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오는 7월경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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