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래ENT, 매년 1000만원씩 충북교육청에 3년째 장학금 전달
학생들이 1년 동안 보고 공부했던 교과서를 무료로 수거해 매각하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다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플라스틱 재활용품 처리업체’, ‘사회적기업 1호’로 유명한 ‘(주)미래ENT(대표 정남규)’가 그 중인공이다.
미래ENT는 3년 전부터 충북지역 학생들이 1년 동안 보다가 버린 교과서를 무료로 수거해 매각한 후 수익금의 50%를 적립, 1000만원이 되면 이를 다시 충북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3년째 매년 1000만원씩 꾸준히 장학금을 도교육청에 전달했다.

‘환경교육 및 장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미래ENT는 지난 13일 충청북도광역자활센터, 충북교육청과 ‘환경교육 및 장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미래ENT는 헌 교과서에 이어 폐기대상 책·걸상도 무료로 수거, 수익금 일부를 또다시 장학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정남규 대표는 “내년부터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책·걸상을 수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협약식에 이어 충북광역자활센터와 미래ENT는 올 한 해 동안 헌 교과서를 수거해 얻은 수익금 중 1000만원을 충북교육청에 전달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이번 협약으로 충북광역자활센터와 미래ENT가 보다 안정화되고 더불어 환경도 보호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 책·걸상을 재활용하길 희망하는 곳에는 기부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 학생들이 사용한 헌 교과서는 학생 개별적으로 생활거주지 주변에 설치된 재활용품 함에 버리거나 폐기되어 왔다. 또 각 학교에 오래되고 낡은 책·걸상은 목재, 플라스틱, 철재, 유리 등으로 혼합 제작되어 고물상에서도 수거를 꺼려했다. 낡은 책·걸상을 이용해 수익을 남기려면 책·걸상의 철재는 철재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분리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별도의 인건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충북교육청은 “각 학교는 큰 골칫거리를 덜게 됐고 수익금 중 일부를 장학금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나아가 충북광역자활센터와 미래ENT는 일자리 창출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은 2015년 6월 충북광역자활센터·미래ENT가 충북교육청과 협약한 이후 헌 교과서 수거에 한정해 올 12월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해 오다가 그 성과가 나타나자 새로 갱신한 것이다.

자활센터에서 어엿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
2001년 ‘청원지역자활센터 재활용사업단’으로 출발한 미래ENT는 가정에서 배출되고 있는 플라스틱을 수거·선별·재활용해서 자원순환을 담당하고 있는 재활용 회사다.
2004년 자활공동체로 운영되다가 2007년 주식회사 법인형태로 전환,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그동안 노인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사회적기업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17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으며 충북지역 플라스틱의 70% 정도를 수거, 압축 등 2차 공정 전 과정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정남규 대표는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5년 전만해도 괜찮았었는데 경기침체와 세계유가가 낮아짐에 따라 플라스틱 가격이 폭락해 현재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미래ENT가 10년 이상 주력으로 했던 일이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걸상은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다. 폐기하는 책·걸상은 안전하게 소각하고 깨끗한 책·걸상을 모아 지역아동센터 등 기부받기를 원하는 곳에는 기부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