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와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원들간의 '소통특보 인선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11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차 위원회에서 윤홍창(제천1)·이종욱(비례)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소통특보 인선 과정 등에 관해 집중 질의했다.
윤 의원은 "이번 소통특보 인선은 이 지사의 평소 인사 스타일과 많이 다르다"며 "아무리 고유 권한이라고 해도 해당 상임위원회에는 사전에 보고하고 이해를 구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도민은 없고, 지방선거만 있는 인사"라고 비난하면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이번 소통특보 내정 인사를 철회할 의사가 없는지 (도의회가)질의했다는 사실을 관계 공무원들은 이 지사에게 꼭 보고하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도민 대의기관인 도의회가 소통특보 내정 사실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특정인(이 지사)을 위한 소통특보라고 단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소통특보 인선 과정과 배경, 앞으로의 역할 등에 관해 조목조목 캐묻기도 했다.
도 오진섭 행정국장은 "소통특보 내정자는 시민단체 활동을 오래 했고, 고속철도 오송 분기역과 행정수도 유치 운동 등에 앞장서는 등 도정에 기여했다"며 "향후 시민사회계와의 소통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잇단 소통특보 공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은 "위원장은 예산안 심사와 관계없는 발언을 통제하라"고 요구하는 등 '엄호'에 나서면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예결위 회의가 끝난 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편향적 코드 인사, 정치적 빅딜 인사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도민 행복과 소통은 어디 가고 오직 이 지사의 3선 도전을 향한 선거용·우군확보 차원의 좌편향 시민단체 끌어안기 인사만 있다"며 "도민을 무시한 선거용 인선에 실망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천한 소통특보 내정자의 경력만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 그가 보여준 것은 정치 지향적 편협한 행보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다"고 비난하면서 "불통의 길을 걸어온 송 센터장을 소통특보에 임명한 것이야말로 상식을 뛰어넘는 오만이고 코미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는 지난 8일 2급 상당 전문임기제 소통특보에 송재봉(48) 충북NGO센터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일 서류전형과 면접, 발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뒷말이 무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