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제천시, 괴산군 등 타 지역 노동자 상담 발길 이어져
석응정 센터장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만큼 새로운 각오 필요”

사진은 지난 2일 개최된 ‘음성노동인권센터 후원의 밤’ 행사 참석자들의 환한 모습

(음성타임즈) 지난 2015년 3월 전국 군단위로는 최초로 개소한 음성노동인권센터가 이제 음성군을 넘어 중부권 노동인권의 새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음성에는 동네 노동상담소가 있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 활동 영역이 중부권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그동안 음성노동인권센터에는 음성 지역의 노동자들의 상담이 주를 이루었으나, 올해부터는 입소문을 타면서 충주시, 제천시, 괴산군 등 인근 타 지역의 노동자들의 상담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청주노동인권센터를 이용하는 진천군 및 증평군의 경우를 제외하고,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타 지역의 노동자들이 음성노동인권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달 충주시 한 아파트경비원이 센터를 찾아 불법적인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로 인한 일방적인 정리해고 피해를 호소하는 상담을 진행했다.

또, 10년 넘게 지붕계량작업을 해 왔다는 괴산군의 이 모씨는 최근 2달간 태양광 판넬 설치 공사를 하다가 허리를 다쳤으나, 일용직이라는 이유로 산업재해를 받을 수 없는 딱한 처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제천시에서도 상담이 의뢰됐다. 제천시 모 정형외과에서 근무하는 김 모씨는 지난 8월 갑자기 해고를 당해 부당해고 구제절차에 의해 복직을 했으나, 복직 후 사무장으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폭행과 관련 노동부에 진정을 준비 중이고 최저임금 미준수 등 노동법 위반 의혹으로 근로감독을 청구 중이다.

이 밖에 타 지역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피해를 입은 음성군민 및 외국인 노동자들의 상담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충주시 모 전선회사에서 근무 중 과로사한 최 모씨(JTBC 보도) 유가족, 경북 영덕 모 김치공장에서 일하던 중국인 최 모씨. 왕 모씨 등이 임금체불을 호소하며 센터를 찾기도 했다.

석응정 음성노동인권센터장은 “음성군 노동인권 개선의 작은 밀알이 되겠다던 약속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면서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상담활동 및 무료법률 자문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음성노동인권센터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만큼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며 “진정한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이겨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음성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임금체불 80건, 근로계약 위반 5건, 부당해고 18건, 산업재해 24건 등 총 166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이중 법률지원은 37건이며 전화상담 및 내방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는 비영리단체로,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 각종 노동사건을 법률적으로 대리하고 있다.

기타 문의사항은 금왕읍 소재 음성노동인권센터 전화(043-882-5455)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