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김병우 교육감의 제주수련원 무료사용과 관련, 충북도의회 일부 도의원들과 충북교육청의 진실공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종욱 자유한국당 도의원과 충북교육청은 27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 김종욱 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한 정책질의와 관련된 입장을 표명했다.

충북교육청, 업무의 연장…호화팬트하우스 아냐

충북교육청 김동욱 교육국장이 충북교육청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북교육청 김동욱 교육국장은 “업무용(미공개) 객실은 전임 교육감들 때부터 조성되었던 시설이고 교육청 주관 행사지원, 프로그램 운영강사 지원, 출장 간부공무원 숙소, 교육감 이동집무 등의 목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김 교육국장은 이어 “업무용 객실은 대천 해양수련원, 제주수련원, 쌍곡휴게소, 충주교직원복지회관 등 4곳 6실이 있으며 행정적으로 필요한 업무용 시설이었기 때문에 공개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미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업무용 객실은 전임 교육감들이 계획하고 최초 설치한 시설로 14평~24평 규모의 중소규모 아파트 내부와 유사한 구조로 호화 팬트하우스, VIP 비밀룸 등의 지칭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수련원의 한 관계자도 “김 교육감이 사용했던 객실은 평수자체가 일반객실과 다르기 때문에 집기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호화 팬트하우스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국장은 또 “교육감이나 최측근들만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 교육감은 쌍곡휴양소를 제외하고 3개 시설 공히 연1~2회 정도 이용했지만, 기관 주요업무보고 등 출장 목적이 다수였다. 소위 비서실장이나 보좌관 등 최측근들의 이용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업무 외 휴가를 목적으로 객실을 사용한 후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특혜 이용 주장과 관련해서는 “해당 시설의 장(長)이 휴가 중 업무 연장 등을 이유로 사용료를 면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국장은 이어 “다만 논란이 된 만큼 공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도민과 교육가족 정서를 고려해 사용료를 납부하는 등 시정하겠다. 대천 해양수련원과 제주수련원의 업무용 객실 4실 중 2실은 완전개방 하겠다. 쌍곡휴양소는 종전대로 교육감의 이동집무실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욱 읜원, 수련원은 김 교육감의 아방궁?

한편 김종욱 의원은 27일기자회견에서 “쌍곡휴게소의 비밀객실은 일반객실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고급집기와 가전제품까지 갖춰놓고 펜트하우스라 불러도 좋을 만큼 호화수준의 비밀객실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저촉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욱 의원이 27일기자회견에서 쌍곡휴게소 내부 객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의원은 “쌍곡휴게소의 경우 침실과 의자, 스탠드 등은 수백 만 원대의 고급기자재를 갖춰놓았다. 특히 제주수련원은 일반객실의 집기가 400만 원대의 물품이라면 김 교육감이 사용한 객실에는 1300여 만 원에 이르는 집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냉장고에는 밑반찬을 마련해 놓았으며 화장실에는 칫솔도 구비해 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김 교육국장은 “교육감은 공인이다 보니 휴가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왔어도 교육감이 수련원에 온 것은 업무의 연장이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종욱 의원은 지난번 민주당 등에서 밝힌 의원 개인의 사적 이용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본인이름으로 예약해서 확인해 봐야한다. 추가 보고를 받아봐야 한다"며 "절차에 대해 잘 몰랐다. 하자가 있다면 사죄하고 용서 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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