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포럼, 두 행사의 개최시기 두고 세미나 열어
직지포럼은 지난 11월 4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세미나실에서 직지축제와 공예비엔날레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그동안 직지축제와 공예비엔날레의 연계, 개최 시기, 장소 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행사의 발전방향과 정체성을 점검해보자는 자리로 마련됐다. 또한 청주시 및 청주시의회는 이날의 결과물을 정책수립에 반영코자 했다.
토론회는 안성호 충북대 교수의 사회로 류문수 문화연대 시민자치문화센터 기획실장의 ‘2004 청주직지축제에 대한 개괄적 평가 및 대안의 모색’ 특별주제발표가 있었다.
류 실장은 직지축제는 민간단위가 중심이 된 자생력을 가진 사무국상설화의 필요성을 문제제기하고, 또 지역의 인프라 확보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부연설명했다. 개최시기에 대해서는 “직지축제가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9월 4일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격년제로 열리는 공예비엔날레와의 시기적 중첩과 초·중·고 학생들의 학사일정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4월에 열리는 것이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더 수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강태재 직지축제 운영위원장은 ‘직지축제의 실질적 개선방안’과 황동열 공예비엔날레 기획위원장은 ‘공예비엔날레의 발전방향’, 류인기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은 ‘직지축제와 공예비엔날레의 관계정립’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강태재 위원장은 먼저 평생학습동아리경연대회에서 본 시민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묘사하며 입을 열었다. 그는 “직지축제는 ‘소통’이라는 주제 아래 공동체의 나눔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강위원장은 추진위원회의 선정의 투명성과 운영위원과의 차별성을 문제제기하고, 최고의결기구인 ‘직지축제조직위원회’를 두고, 그 아래 ‘집행위원회’와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설치한 다음 사무국을 두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사무국이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사무공간과 최소인력이 상근해야 축제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높일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직지세계화추진단, 청주고인쇄박물관, 문화산업진흥재단, 지원단(시청)의 역활과 관계정립도 아울러 명확한 개요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추진조직위원들의 정년제와 무엇보다도 전문가그룹 구성등이 시급함을 힘주어 말했다.
또한 축제시기와 기간은 “9월초는 개학한지 2주 밖에 되지 않아 여러가지로 분주하다. 일선학교및 교육당국 자문에 의하면 4월이 최적기라는 데이터가 나왔다. 4월이면 학교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일반 성인 관광단체등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수 있고, 또 2년마다 10월에 열리는 공예비엔날레와의 중복문제도 해소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동열교수는 ‘직지축제와 공예비엔날레는 직지원형을 토대로 활성화돼야 한다’는 논리를 학술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타시도와 세계 각국의 예를 들어 비교분석하며 예산확보와 비엔날레 발전방향에 접근했다. 또한 황교수는 “전시는 엑스포의 기능이 없다. 산업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엑스포개념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유인기 총장은 이날 가장 주제와 밀접한 토론내용을 준비해 왔다는 평을 받았다. 직지축제와 공예비엔날레의 관계정립이라는 텍스트에 맞게 두행사의 전체적인 예산과 행사개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또한 개최시기를 두고 동일시기, 분리, 현행유지라는 대안을 내놓고, 각각의 장단점을 발표했다. 결론은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직지축제는 4~5월, 비엔날레는 9~10월 개최라는 의견을 채택했다. 이는 행사장 사용용이, 년중 전국적인 관심유발가능, 직지와 공예의 유기적인 관계정립 및 전국단위 홍보 관람객 유치용이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편 이날 지정토론자로는 김승환 충북민예총 회장, 박종룡 청주시의원, 이동주 청주시 직지세계화 추진단장, 정삼철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강병완 청주미술협회장 등이 참여했다.
김승환 교수는 “축제는 제의적인 형식과 미학적 관념이 내포돼야 하는데 직지축제는 제의적인 부분이 빠져있다”며 “이는 각시민과 시민단체가 중심이 아니라 관이 주도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직지축제는 15년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처음 거론됐다. 그런데 오랜세월동안 담론을 만들고, 가꾸어낸 시민단체사람들은 정작 축제현장에서는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룡 위원은 직지축제의 사무국 상설화는 현실적인 예산문제를 들어 반대입장을 표했고, 두 행사모두 행사로 그치고 산업과의 연계방안을 아직도 찾지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9월을 ‘직지의 달’로 제정하고 추석전후로 직지축제와 비엔날레의 공동개최방안을 제시했다.
정삼철 위원은 축제는 수요자 입장에서 보자는 논리를 들며 가장 관광객이 많이 오는 시기는 ‘봄’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축제의 세계화·퓨전화차원에서 행사를 같이 연계개최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동주 단장은 내년은 ‘제1회 직지상 시상’이 있으므로 공동개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주고, 또 홍보에도 이익을 거두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개최시기는 9월 4일 유네스코 등재일을 기준으로 가을 공동개최를 주장했다.
또 강병완 회장은 전시장도 변변치 않은 동네에서 세계적인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은 ‘기적’임을 역설하며, 상설전시장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시기는 공동개최로 가을에 열려야 한다는 것.
한편 이날 토론회가 끝난후에도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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