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13일 오후 충북 보은군 보은읍 뱃들공원에서 열린 보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참석 기관단체장들이 소녀상 가림막을 벗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보은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구왕회 보은문화원장)는 13일 오후 보은읍 뱃들공원에서 ‘보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상혁 보은군수,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2007년 7월 일본의 위안부 문제 인정, 사죄와 역사적 책임 및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HR 121’을 발의하고 만장일치 채택을 주도한 일본계 마이크 혼다(Mike Honda) 전 미국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마이크혼다 전 의원은 “보은에 소녀상이 건립돼 고맙게 생각한다.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옳은 길로 가도록 보은 군민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옥선 할머니 등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반가움과 고마움도 표시했다.

보은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5월 보은군 각 기관 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발족한 보은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군민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모금한 9000여만 원의 성금으로 건립했다. 평화의 소녀상 중앙 전면에 소녀상이 세워져 있고 그 뒤에는 속리산에 살고 있는 이옥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상을 돌에 새겼다. 성금기탁자 513명의 성명과 160개 단체명이 새겨진 기부자 명단 기림비와 건립문도 적었다.

이날 제막식은 살풀이 공연, 소녀상에 드리는 글 낭독, 소녀상의 뜻을 기리는 퓨전음악 공연, 헌화 등으로 진행했다. 추진위 구왕회 상임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아픔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으며, 그 아픔을 함께하고 치유하려는 군민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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