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5개 체육시설, 중금속과 발암물질에 오염
대소전천후게이트볼장 농구장, 납 기준치 171배 초과

납으로 범벅된 우레탄으로 포장된 충북혁신도시내 음성지역에 설치된 어린이공원 농구대. 현재 재시공 공사중이다.

(음성타임즈) 음성군이 운영하는 운동시설 중 5곳이 중금속과 발암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충격은 음성군이 이러한 사실을 지난해부터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음성군 관계자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내년도 예산이 확보되는데로 재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검출 사실을 알았으면 일단 사용중지를 시켰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검출됐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인체 유해성 부분에 대한 검증 결과가 나오지 않아 행정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이 문제로 회의도 여러 번 했다. 그러나, 다른 지자체에서도 별다른 조처가 없어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내 놓았다.

“다른 지자체와 상관없이 음성군민의 건강을 위한 행정조치가 아쉽다”는 기자의 말에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음성군의 자체 판단이 있었다. 쉬쉬했던 것은 아니다”는 요지의 말을 전했다.

결국, 그동안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납으로 범벅된 체육시설을 이용했던 셈이다. 군민들의 건강을 위해 사용중지를 위한 행정조치가 우선되어야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이다.

음성군의 안이한 태도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음성군의 조속한 시정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분당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지자체 인조잔디 운동장 유해성 점검용역 보고서’와 ‘지자체 우레탄트랙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음성군의 경우 5개의 시설에서 기준치를 훨씬 상회하는 납 성분이 발견됐다.

특히, 대소전천후게이트볼장 농구장에서는 납 15433mg/kg 검출되면서 기준치를 171배 초과했다.

삼성생활체육공원 농구장은 납 9086mg/kg 검출 , 기준치 101배 초과, 음성종합운동장 농구장은 납 4020 mg/kg 검출, 기준치 45배 초과, 소이전천후게이트볼장 농구장은 납 12267 mg/kg 검출, 기준치 136배 초과, 금왕생활체육공원에서는 납 981mg/kg 검출, 기준치 11배 초과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우레탄과 인조잔디의 중금속 오염이 사회문제가 되자 정확한 실태 조사를 거쳐 대책을 세우기 위해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인증기관에 의뢰하여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지자체 체육시설를 상대로 진행됐다.

충북의 경우 56개 시설을 상대로 조사가 진행됐고 이중 29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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