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현삼‧박병진의원 의장선거 때 1000만원 주고 받아
음주운전 윤홍창 의원등 올해들어 네 번째…당사자는 부인

지난 달 13일 충북대병원노조가 응급실 난동을 부린 송태영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직자에게 숙취해소 음료를 건네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관가로부터 재앙을 입을 운’을 뜻하는 ‘관재수’가 자유한국당충북도당(위원장 박덕흠)을 휘감고 있다.

송태영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응급의료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데 이어 이번엔 소속 도의원이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음주운전 혐의로 지난 6월 적발된 윤홍창 도의원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법원행이다.

수해 중 해외연수 파문을 일으키고 도의회 의장선거에서 내분으로 소속당 의원끼리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법원 재판에 회부되자 비판은 커지고 있다. 자당의 대통령은 탄핵됐지만 도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힘만 믿고 여당처럼 행세하다 얻은 자업자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청주지검은 충북도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해달라며 같은 당 동료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 공여)로 강현삼(제천2‧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 의원에게 돈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박병진(영동1‧자유한국당) 의원도 불구속 기소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3월18일 괴산의 한 커피숍에서 의장 출마와 관련해 박 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500만원을 건네는 등 2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자 박 의원은 강 의원의 은행계좌로 돈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수사에서 강 의원은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개인적인 금전거래를 한 것이지 의장 선거와는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실소란‧음주운전‧막말파문에 뇌물혐의까지…갈수록 수렁

 

당직자와 소속 의원의 추문이 잇따르면서 추락하는 자유한국당충북도당의 날개가 실종된 형새다.

추락의 포문은 윤홍창(제천1‧자유한국당) 도의원이 열었다. 그는 지난 6월 20일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윤 의원은 혈중 알콜농도는 적발 당시 0.146%의 만취상태였다.

윤 의원에 이어 당시 충북도당을 이끌고 있던 송태영 위원장이 응급실 소란사건을 일으키며 뒤를 이었다. 송 위원장은 지난 달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간호사에게 욕설을 하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송 위원장을 응급의료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뒤를 이어 김학철(무‧충주1), 박한범(무‧옥천1), 박봉순(무‧청주8) 의원이 수해 기간 중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일으켰다. 민심은 악화됐고 여기에 김학철 의원의 ‘레밍’ 발언이 공개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자유한국당은 긴급하게 세 의원을 제명했지만 진정성은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김학철 의원이 맡고있던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충북도의회 소속 한 의원은 “김 의원을 다른 위원회로 보내고 이 자리에 타 위원회에 소속된 모 의원을 행정문화위원회로 교체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론되는 모 의원은 이번 의회에서 자유한국당 지역구 출신 의원 중 유일하게 상임위원장이나 의회 임원을 맡지 않았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막말과 해외연수 파문까지 일으켜 놓고도 반성은커녕 자리 챙기기에만 눈먼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이 다수당을 장악한 충북도의회의 행태를 보면 오만하기 그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도의회는 도지사와 교육감위에 군림하는 듯한 행태를 최근까지 보였다. 막말파문 사태이후에도 변하된 것이 없다. 자신들을 집권여당으로 착각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일 자유한국당충북도당은 박덕흠 의원을 새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