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북 수재민들을 뒤로하고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나 공분을 산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행문위) 소속 도의원 3명이 23일 청주시 수해 현장을 찾아 참회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전날 귀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에게 속죄의 마음을 전한 박한범(옥천1) 의원은 23일 오전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과 청주 미원면 수해지역을 찾아 배수로 작업 등 복구활동을 했다.   

  물난리 중에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조기에 귀국한 행문위 소속 박봉순(청주8)·최병윤(음성1) 의원도 이날 피해복구 활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청주시 수해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레밍(lemming·들쥐)' 발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학철 도의원(충주1)은 이날 수해 복구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8시 10분 태국 방콕에서 타이항공 TG628편으로 갈아타고 입국해 수해복구 참여 의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제가 수해 현장에 간다 한들 그분들이 반기겠나?"라고 반문한 바 있다.

  그의 발언은 사실상 수해복구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로 해석됐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월요일인 24일부터 도의회가 편성한 수해복구 2개조에 편입돼 복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행문위 위원장인 김 의원은 '들쥐' 발언으로 비난여론이 들끓자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죄하고,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희 의장은 "도의원들이 속죄하는 심정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물난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의원들의 잘못이 크지만 참회하는 심정으로 반성하는 의원들을 너그럽게 용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국외 연수에 참여한 의원 전원을 제명하기로 했으며, 민주당은 오는 25일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로 떠났던 행문위 소속 의원들은 자신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20일 최 의원과 박 의원이 조기 귀국한 데 이어 22일 김 의원과 박한범 의원도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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