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보도, 자메이카 117세 할머니 기네스 최고령 등재 임박

지난 21일 경기 구리시 한 요양원을 찾은 이근규 제천시장과 일행들이 김엄곡 할머니와 기념촬영했다.

제천시의 세계 최고령자 홍보 마케팅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도 신뢰도 문제 때문에 이미 10년전부터 국내 최고령자 발표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21일 경기도 구리시의 한 요양원을 찾아가 김언곡 할머니에게 명예시민패를 전달했다. 제천시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897년 11월7일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에서 태어나 올해로 만 120세가 된다는 것.

이날 전달식에는 이 시장과 신현상 재경제천향우회장, 제천시 홍보대사인 최종열(탐험가)·조재권(가수)·김태곤(가수)씨 등도 동행해 기념촬영을 했다.

김 할머니는 제천에서 80여년을 살다 구리로 이주했고 2011년 구리시는 김 할머니를 최고령 분야 세계 기네스 등재를 위해 한국기록원에 사전 신청했다는 것.

재경제천향우회 자문위원인 아들 정하택에 따르면 "아버님과 사별하신 뒤 혼자 농사를 지으며 3남1녀를 돌보셨고 평소 돌나물 반찬과 박하사탕을 즐겨 드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할머니가 1897년생이라면 기네스북 세계 최고령자 등재는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존 최고령자였던 이탈리아 여성 엠마 모라노 할머니가 사망(당시 117세)했고 이어 자메이카 할머니 바이올렛 브라운이 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될 것이란 외신 기사가 국내에도 보도된 바 있다.

지난 4월 23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브라운 할머니는 1900년 3월 10일생으로 올해 117세다. 아직 기네스북 등재되진 않았지만 110세 이상의 고령자를 조사해 기네스북에 자료를 제공하는 자원봉사 연구단체인 노인학연구소의 로버트 영 소장은 브라운 할머니의 출생 기록을 조사한 결과, 모라노 할머니 이후 그가 세계 최고령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는 것.

하지만 의학적인 소견이 아닌 출생기록에 근거한 최고령자 선정은 숱한 해프닝을 만들었다. 도내에서도 지난해 충북 최고령자를 둘러싼 소동이 벌어졌다. 충북도가 주민등록상 도내 최고령자로 발표한 제천시 송학면 119세(1897년생) 고씨 할머니의 실제 나이는 80~90대인 것으로 드러난 것. 고씨는 혼자 지내다 건강이 악화돼 가족들이 5년전 청풍노인요양병원으로 모셨다는 것.

취재결과 해당 노인병원 관계자는 "현재 시설에서 건강하게 지내시는데 호적상 나이는 잘못된 거라고 하셨다. 할머니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가족들도 80~90세로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결국 충북도가 최고령자(주민등록상)를 발표하면서 확인과정은 거치지 않은 셈이다.

보건복지부도 2012년 노인의 날 맞아 국내 최고령 노인 2명을 발표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한 사람은 이미 사망했고 한명은 실제 나이가 19세나 적은 것으로 드러난 것. 

통계청 인구조사과에 따르면 "2006년 1894년생 할머니 2명을 최고령자로 발표한 이후 공식적인 최고령자 발표는 중단했다. 주민등록된 나이는 당사자의 진술에 의한 것이라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100세이상 고령자 숫자 정도만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시의 최고령자 홍보마켓팅에 대해 일부에서는 "제천시가 힐링도시이자 건강도시인 도시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논란의 소지가 큰 최고령자 선정에 공개적으로 나선 것은 성급했다고 본다. 구리시가 6년전에 신청해 아직도 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데, 제천시가 서둘러 나서는 모습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