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올가을 개최할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혐한 정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는 한·중 관계 경색에도 중국 자매도시와 우호 교류도시에 초청장을 보내고 국내 중국인 유학생 단체와의 접촉에 나서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제7회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은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 청주시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내 중국인 유학생과 한·중 기업인 등 3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도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측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와 중국인들의 혐한 정서가 확산하면서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도와 행사를 주관하는 도 지식산업진흥원도 바싹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중국 대사관과 유학생 연합회를 방문해 행사 취지와 참여를 독려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에는 1차 추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우리 외교부와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교육부 부장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냈고, 이튿날에는 중국 자매결연도시 3곳, 우호 교류도시 등 6곳에 참석을 요청하는 이시종 지사의 친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양국 갈등 상황이 지속될 수록 관계 개선을 위한 행사 개최가 더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면서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약속했다고 도는 전했다.

중국인 유학생 연합회도 유학생 페스티벌과 정치적 이슈(사드 문제)를 연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4~6월 국내 권역별 유학생 간담회를 여는 한편 6월에는 유학생 연합회 임원 팸투어를 추진하는 등 중국인 유학생 행사 참여 유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어려울수록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며 "7년째 쌓아 온 공공외교 자산이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물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드 보복 여파에 기인한 부정적인 우려나 전망은 되레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도는 예년보다 더 알찬 행사를 위해 만반의 채비를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 유학생페스티벌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교류, 중국 내 친한(親韓) 인사 양성을 목적으로 2011년부터 올해로 7년째 열리고 있다.

한·중 공동 발전을 위한 세미나, 한·중 기업의 취업박람회, 한·중 대학생가요제, 한국어 말하기 대회, K-팝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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