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법원장 재임 `도시락 배달', `음악회 개최' 눈길

14일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새롭게 선출된 김이수(64·사법연수원 9기) 재판관과 청주와의 인연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재판관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재판관 회의에서 이정미 전 재판관의 퇴임에 따라 공석이 된 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됐다.
7명의 재판관 가운데 김 권한대행은 임명 일자가 가장 빠른 선임자로, 임기는 새 소장이 임명될 때까지다.
전북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로 임관한 김 권한대행은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서울남부지법원장, 특허법원장, 사법연수원장을 지냈다.
2012년 9월 20일 국회 선출(야당 몫 추천)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2006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청주지법원장을 지낸 그의 권한대행 선출 소식에 지역 법조계 안팎에서는 `도시락 배달', `음악회 개최'등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
평소 성악에 조예가 깊은 까닭에 법원장 재직 시 도민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고, 홀로 사는 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도시락을 배달한 일화는 유명하다. 청주지법을 떠난 지 수년이 지났지만 법원 안팎에서는 `도시락 배달 법원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를 10차례나 완주할 만큼 베테랑 마라토너답게 청주지법 정원에서 열린 `아름다운 가게'에서 직접 신었던 마라톤 운동화 등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특유의 친화력이 있는 그는 언론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었으며, 청주지법원장 시절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청주지법의 한 직원은 “포용력 있고 온화한 성품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다른 이의 주장을 경청하면서 직원들에게 존경받았었다”고 회상했다.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된 후 2014년 12월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세월호 참사 7시간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에 명시된 `성실한 직책 수행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충 의견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