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의 한 조합장이 
1억 원에 달하는 자신과 상임이사의 보수를 절반가량 삭감해
조합원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이를 정기총회 안건에 부쳤는데, 결국 부결됐습니다.

취지는 좋은데, 
다른 숨은 뜻이 있다고 대의원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채문영 기잡니다.

 

장소CG : 진천농협 정기총회(24일)

정춘영 진천농협 조합장이 
농협 개혁안을 제시합니다.

억대 연봉인 조합장 자신과 상임 이사의 보수 50%를 
3월 말부터 삭감하겠다는 겁니다.

삭감한 보수를 
농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겠다는 취집니다.

SYN - 정춘영 진천농협 조합장//

상임임원 보수 삭감 안이 총회에 부의됐는데,
조합 대의원들 사이에선 
뜻 밖에 찬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보수를 삭감해 농민에게 환원하겠다는 취지는 좋은데,
지금 추진하는 건 숨은 뜻이 있다는 겁니다.

SYN - 진천농협 대의원//
SYN - 진천농협 대의원//

조합장 취임과 동시에 연봉 삭감을 추진하면 되는데,
왜 직위상실 위기에 놓인 지금 하냐는 겁니다.

현 조합장은 2015년 3월 조합장 선거 당시
금품을 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2심 모두 직위상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설전 끝에 찬반 투표를 실시했는데,
대의원 81명 중 41명이 반대해 
1표 차로 연봉 삭감 안이 부결 처리됐습니다.

이번 진천농협의 임원 보수 삭감 추진은 
전국 지역농협이 예의 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합장이 급여를 자진 반납한 사례는 있지만 
아예 정관에 급여 삭감을 명분화하면
그 파장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한 탓입니다.

HCN NEWS 채문영입니다.(촬영 이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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