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vs수긍' 논란 속 1~2지망 배정률 높아져
강제배정 논란이 일었던 충북 청주지역 평준화고교 배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앞으로 임의배정률에 따라 제도시행의 찬반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교육청 사랑관에서 청주 평준화 일반고 지원자 5839명을 대상으로 학교 배정 추첨이 진행됐다.
특수교육대상자나 체육특기자 등 선배정 학생(229명)을 제한 나머지 5610명이 컴퓨터 프로그램 추첨방식에 따라 청주 19개 고교에 고르게 배정됐다.
성적 상위 10%에 해당하는 1군은 547명, 2군(중상위 40%)은 2251명, 3군(중위 40%)은 2265명, 4군(하위 10%)은 54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학교 배정 결과는 오는 20일 발표된다.
문제는 비선호 학교에 배정된 성적 상위권 학생과 학부모가 올해 변경된 이 같은 평준화고 배정방식을 수긍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도교육청은 우수학생의 특정 학교 쏠림현상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이같이 청주지역 평준화고 배정방식을 변경했다.
몇몇 학교가 독식하다시피 하던 우수자원을 19개 학교가 30~31명씩 골고루 배분하면 내신 성적을 높여 종전보다 성적우수자의 희망학교 진학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게 도교육청의 판단이다.
자신이 선호하는 학교에 배정되면 별다른 반발은 없겠지만, 여기서 탈락해 임의배정으로 원거리 학교에 배정된 학생과 학부모는 성적에 따라 선호 학교를 지원하는 예전 방식을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도교육청은 제도 시행에 앞서 종전 방식보다 1~2지망 배정률이 크게 높아져 우려할 만한 상황은 나오질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1~2지망 배정률 상승과 함께 임의배정률도 동시에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도 내놨다.
지난해 임의배정 학생수는 67명에 그쳤으나 올해는 이보다 3.8배 많은 254명에 달한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임의배정이 늘면 여기에 포함된 학생들 반발도 예전보다 클 수 있다는 의미다.
특정학교 쏠림현상 해결과 내신 성적 향상 등 장점도 많지만, 직접적인 당사자들은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 오는 20일 발표 결과에 따른 학생·학부모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