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전계획 밝히고, 횡령 재산 환수해야

지난 8일 오전, 청석학원 고 김준철 전 이사장의 동상이 다시 좌대에 세워졌다. 학내구성원들의 반발로 동상이 철거 된지 2년하고도 하루 뒤다. 이 같은 상황에 학내구성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청주대학교 교수회는 9일 성명을 내고 동상복원은 '악의적인 의도' 라며 반발했다.
교수회는 “2년 전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철거했던 동상이 누군가에 의해 복원됐다”며 “그동안 교수회와 학교 측은 동상문제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유족 측을 설득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동상을 '기습작전' 펼치듯 일방적 복원한 것은 교수회와의 대화를 결렬시키겠다는 악의적은 의도”라고 비판했다.
고 김준철 전 이사장의 학교 토지 횡령 건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교수회는 “김준철 씨는 당시 공시지가로 수백억의 가치를 지닌 학교소유 토지를 횡령했음이 교육부와 감사원 감사에 의해 밝혀졌다”며 “그중 극히 일부만 환수된 채 학교는 극심한 분규의 수렁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그후 그의 아들인 김윤배 현 청석학원 이사가 구성원들의 뜻과는 관계없이 총장으로 들어왔다. 결국 그뒤 독선과 전횡으로 3회 연속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져 분규는 재발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교수회는 “이번 사태로 인해 학교의 격이 다시 추락하는 것은 물론 다가오는 대학평가에 미칠 수 있는 악영항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며 “학교 재산을 횡령한 인사의 동상이 교정의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장소에 버젓이 서있을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교수회는 김윤배 전 총장과 유족 측에게 “하루 속히 동상을 이전시킬 계획을 밝히고 고인이 횡령한 재산의 환수를 위해 성의를 보여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