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퇴임 신 모씨 아파트 베란다 자살, 한달전 김 모씨도 숨져
경찰 조직에 30년 넘게 몸담고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으로 정년퇴임한 충북경찰청 전 간부 2명이 잇따라 삶을 등졌다.
경찰 제복을 벗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들의 갑작스런 비보에 충북경찰청은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26일 오후 1시께 청주시 용암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전 총경 신모(60)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28)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선 신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지병으로 정년퇴임 한 신씨는 최근 병이 악화됐고,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부후보 32기로 지난 1984년 경찰에 입문한 신씨는 충북경찰청 정보과장, 생활안전과장, 보은·영동경찰서장을 지내고 6월 30일 경찰복을 벗었다.
경찰은 신씨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오후 1시께 전 충북경찰청 총경 김모(62)씨가 청주시 용담동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간부후보 29기로 지난 1981년 경찰에 입문한 김씨는 지난 2014년 충북경찰청 정보화 장비담당관을 끝으로 퇴임했다.
충북경찰청 한 간부는 "경찰서장, 참모로 나름대로 충북경찰 역사에 족적을 남긴 선배들이 세상을 등지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계급이나 직위에 연연하지 말고 평소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라는 선배의 말이 아직 귓가에 선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