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민병완·사진작가 나기옥 씨 ‘보랏빛 설렘’ 선보여

사람들은 여행을 다녀오면 기록으로 남긴다. 하여 이 세상에는 수많은 여행기가 있다. 아마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모든 곳에 대한 기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마다 찾아간 곳이 다르고, 거기서 느낀 감정이 달라 같은 책은 한 권도 없다.
 

충북도 공무원이었던 민병완 씨도 최근에 여행기 ‘섬, 보랏빛 설렘’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부인 나기옥 씨와 함께 책을 펴냈다. 민 씨는 글을 쓰고, 나 씨는 사진을 찍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며 글을 썼던 민 씨는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했고,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장편소설 ‘잠든 자의 하늘에는 별이 뜨지 않는다’ ‘기러기가 그린 수채화’를 펴냈다. 그리고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인 나 씨는 백두대간 종주 사진집 ‘백두대간 사랑이야기’를 출간했고, ‘섬, 그 설레임’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들은 4년 동안 수십 개의 섬을 여행하고 비경과 향기를 전했다. 책을 읽다보면 서해 북쪽에서 제주도를 거쳐 남해를 지나 울릉도까지 닿는다. 소설가가 쓴 맛깔스런 문체와 사진작가가 찍은 일품 사진이라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나기옥 씨는 “우리나라에는 3348개의 섬이 있다. 우리 부부가 오래전부터 다닌 섬은 60개, 그 중 45개를 골라 여행기를 만들었다. 그냥 섬이 좋아 돌아다녔고, 다녀와 간략하게 정리하다보니 여러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책까지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병완 씨는 “만나는 섬 하나하나 모두 환희요, 감탄이요, 수행이었다. 섬의 아름다움을 부족한 글과 사진으로 온전히 담아내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책으로 엮은 것은 섬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고 했다. 자신들의 부족함을 섬은 너그러움으로 다독여 줄 것이라는 것이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갈매기가 노니는 풍경, 마음까지 겸허해지는 일출 모습, 보랏빛 여명과 배 한 척이 기막히게 어울리는 사진을 보니 섬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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