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반복되는 선행에 매년 수십 가구 혜택

제천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에 온정을 나눴다.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8일 한 30대 여성이 찾아와 흰색 봉투만 전달한 채 급히 돌아갔다. 봉투 안에는 “올 겨울도 많이 춥다네요. 따뜻한 겨울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짧은 메모와 함께 1000만 원 상당의 연탄 보관증(1만 8500장)이 들어 있었다.

부서 직원들은 이 여성에게 감사 인사라도 전하려 했으나 “나도 심부름만 하는 것”이라며 신분을 밝히지 않고 황급히 시청을 빠져나갔다.

‘얼굴 없는 천사’의 이번 기탁은 올해로 벌써 14년째다. 해마다 12월이면 방문해 보관증만 남기고 황급히 돌아간다고 해서 시청 직원들은 연탄 기탁자를 ‘얼굴없는 천사’로 부르고 있다.

김영진 사회복지과장은 “해마다 베풀어 주시는 선행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독지가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천시는 이번에 기부받은 연탄을 지역 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약 60가구에 고루 나눠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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