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직 인사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우병우(49·사법연수원 19기) 전 민정수석이다.
어쩌면 고위직 인사검증 및 친인척 관리의 컨트롤타워인 우 전 수석을 둘러싼 처가 부동산 매매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로 번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7일 청문회 증인 출석 거부 후 최근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급기야 네티즌 수사대가 우 전 수석을 찾는데 발벗고 나섰다. 전국 곳곳에서 우 전 수석을 목격했다는 신고도 쏟아지고 있다.
우 전 수석과 그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회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국회의 출석요구서가 직접 전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청문회 7일 전까지 증인 출석요구서를 송달해야 하는 법 규정을 의식해 '공개 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청문회에서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우 전 수석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 때 국회 입법조사관이 가장 먼저 찾아간 장소는 그의 장모 집과 충북 제천의 별장, 기흥CC 등이다.
비록 허탕을 쳤지만, 이 때 우 전 수석의 은신처로 거론됐던 제천 별장이 큰 주목을 받았다.
우 전 수석의 은신처로 거론됐던 별장은 제천시 청풍면 소재지에서 덕산면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청풍호반 끼고 있는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처럼 호화별장은 아니고, 허름한 주택이라는게 제천지역 인사들의 전언이다.
우 전 수석에게는 현재 현상금이 걸려 있다. 13일 오전 현재 1천만 원을 넘었다. 경찰의 수배 현상금이 아니라 네티즌 수사를 격려하기 위한 현상금이다.
이런 가운데 국조 특위는 오는 19일 5차 청문회 증인으로 우 전 수석을 다시 채택했다. 13일 우 전 수석이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지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우 전 수석까지 출석하면 국민들은 다시 한번 폭발적인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충북 정·관가를 중심으로 우 전 수석이 도내 모 단체장 가족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사법·정보당국이 잔뜩 긴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우 전 수석이 충북 단체장의 도움을 받아 은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나리오가 나돌았다. 해당 단체장의 가족은 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고, 우 전 수석이 발탁한 인물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이 지난 7일 잠적한 뒤 오는 19일 청문회에 출석하면 무려 2주 가량 은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람들의 눈을 피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충북 모 단체장과 연계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