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정치인 활동자금 모금설, 동문회장 선거 최초 경선 부작용

▲ 반기문 UN사무총장 팬클럽 반딧불이 창립총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반 총장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외국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개인 의견을 밝혔다. 반 총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NHK·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과의 뉴욕 유엔본부 인터뷰에서 "매우 많은 국민의 분노와 불만을 봤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년 1월 한국에 돌아간 뒤 모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친구, 한국사회의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반 총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은 2위로 내려 앉은 상태다. 그동안 친박 후보군으로 인식되면서 유탄을 맞은 셈이다. 하지만 8일 박 대통령이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임기를 마친 반 총장의 국내 입국이 정치권의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미 고향인 충주에서는 충주고 동문을 중심으로 한 '반기문 띄우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현역 정치인 모씨는 충주고 동문 기업인에게 지지활동 후원금으로 수천만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대해 익명을 요구한 충주 모씨는 "과거 충주 이원성 국회의원(대검 차장 출신) 당시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소문의 내용에 수긍이 갈 것이다. 반 총장이 충청인의 희망으로 부각되면서 호가호위하거나 이름을 팔아 엉뚱한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순실 게이트' 와중에도 지난 10일 서울에서 150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해 반기문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 창립식을 가졌다.  회장으로 선임된 김성회씨는 청주 출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이인제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했었다. 2005년 뉴 라이트 충청포럼 창립에 관여하고 한국다문화센터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사)한국다문화센터에서 국내 최초의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을 창단해 지난 10월 뉴욕 유엔본부와 미주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청와대 국빈만찬공연, 여수 엑스포 개막식 공연, G20정상회담 특별만찬장 공연,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공연에 참여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충주고 총동문회는 지방에서는 이례적으로 제1회 글로벌소년과학인재대상 행사를 주최해 눈길을 끌었다. 창조적 과학 탐구능력을 지닌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올해 최초 수상자로 전남 광양 용강초 4학년 김동윤군이 선발돼 상금 200만원 받았다. 반기문 어린이 영어대회가 지역 방송사 주최로 열리는 상황에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 수 있는 행사로 과학영재 선발대회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총장이 퇴임할 경우에는 행사 제목에 반기문을 포함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총동문회장 선거가 과열되면서 당초 전 집행부가 추대하려던 U씨가 일부 회원들의 반발로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지난 6월 총회에서 두명의 입후보자가 나서 야현신협 권오만 이사장(15회)이 14대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에대해 익명의 모씨는 "총동문회장의 기수는 물흐르듯 아래로 내려가는 것인데 몇몇 사람들이 주도해 기수를 거꾸로 올려 회장을 추대하려 했다. 이게 다 반기문 대망론의 부작용으로 빗어진 일이라고 본다. 결국 저지당하고 2명이 경선까지 치르는 초유를 사태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에서는 '반기문 테마주' 분류되는 기업 중에 충주고 동문기업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동문 김주헌 대표가 대주주인 신성에프에이,신성이엔지, 신성솔라에너지가 손꼽힌다. 이밖에 동문은 아니지만 반존사(반기문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관련있는 기업도 거론되고있다. '반기문 리더십' 제3판 축하인사를 한 금강철강 주광남 회장이 회원으로 알려져 있고 경남스틸,코맥스 회장도 회원이라는 것.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