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반대파 껴안기 … 비주류 제안 일부 수용
충북도의회 의장 선거로 촉발된 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의 갈등이 봉합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대립각을 세웠던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코너에 몰리자 당 화합이 먼저라며 공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7일 충북도당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갈등을 접고 당운영을 정상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김 의장계'는 엄재창 의원만 빼고 모두 참석했고, 비주류 측은 강현삼·임순묵·윤은희 의원이 참석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강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그동안의 독단적 의회 운영에 불만을 표시했고, 김 의장과 임병운 의원이 이에 대해 사과했다.
또 윤홍창 예결위원장이 즉각 사퇴하고, 박한범 부의장은 내년 후반기 사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비주류 의원들도 일부 불만은 있지만 주류 측의 조치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이후 한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이 반대파 끌어안기에 적극 나선 것이 갈등 봉합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불신임 결의안 제출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상황이었다.
결의안은 두차례 반려됐으나 민주당은 “당사자인 김 의장은 반려 권한이 없다”며 행정자치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불신임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김 의장이 직위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이 반대파 껴안기에 나섰고, 비주류 일부 제안을 수용하는 선에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비주류 의원들이 이날 의총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 비주류 도의원은 “예결위원장이 사퇴하고, 의장과 임병운 운영위원장 등이 의원총회에서 공개사과를 한다 해도 이미 갈등의 골이 깊게 파여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양희 의장은 “모두 잘됐다. 커다란 틀에서 당내 화합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는 한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