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지원유세 사치” 학생들 취업 준비 올인

일부 대학 후보자 없어 … 선거 일정도 미확정

충북대·충북보과대·교통대 3곳은 단독 출마

캠퍼스의 낭만보다 취업 걱정이 많은 대학가가 차기 총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학생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예전에는 취업에 필요한 스펙으로 작용했지만 요즘은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기업 풍토 변화와 스펙의 다양화로 스펙으로서의 영향력이 줄어든 탓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충북지역 대부분 대학은 이달 총학생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많은 대학이 단독 출마한 후보자로 인해 찬반 투표를 시행해야 한다.

후보 등록을 마감한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선거가 치러진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지난 1일 단독출마한 정 조진범·부 최현재(주간)·노두식(야간)이 차기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대학은 몇 년째 총학생회장 선거에 1팀만 출마해 후보 간 투표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충북대학교는 지난 4일 49대 총학생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The Arrow 정 안도균(축산학과)·부 김인목(지역건설공학과) 한 팀만 등록했다.

충북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가 출마한 경우는 2013년에 이어 3년 만이다. 2012년 6팀이 최다 출마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4팀이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다. 하지만 올해는 단독 출마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학은 총학생회장 선거 외에도 10개 단과대학 및 총여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 회장 후보 등록에도 모두 한 팀씩 출마했다. 충북대 총학생회장 투표는 이달 24일 치러진다.

지난 4일 총학생회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한국교통대학교도 올해 한 팀만 출마했다.

도내 대학 가운데 총학생회장 후보 찾기가 가장 어려운 한국교원대는 올해 몇 팀이 출마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교원대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학생회장 선거 출마자가 없어 투표함조차 설치하지 못했다.

2014년엔 1팀이 단독출마해 총학생회가 가동됐지만 지난해엔 단독출마해 당선된 총학생회장이 임기 도중 그만두면서 확대운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교원대는 시국선언 등으로 총학생회장 선거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취업 준비로 졸업까지 미루는 대학생들에게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유세현장에서 친구를 도와주는 것도 사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같은 과 친구나 선배가 선거에 출마하면 밤새 홍보물을 만들어 도와주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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