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충북공동모금회 등 모금액 큰폭 감소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과 경기불황까지 겹쳐 불우이웃돕기 등 온정의 손길이 얼어붙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경제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어 연말 기부 분위기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로 충북지역 모금단체들에 대한 후원이 대폭 줄어들었다. 연말 후원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역시 김영란법 시행으로 후원문화가 위축되면서 후원금 모금에 비상이 걸렸다.

사단법인 징검다리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2016~2017 사랑의 연탄나누기 충북순회모금행사를 추진해 1억5800만원을 모금했다. 이는 지난해 2억600만원 이상 모금된 것보다 30%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이 단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김영란법 시행으로 시민들의 나눔실천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징검다리 관계자는 “예년보다 모금이 쉽지 않았다.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후원에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며 “내년 2월까지 연탄나눔 행사가 이어지는 만큼 홍보를 통해 후원모금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는 2016년 성금 모금 목표액이 112억원이다. 10월 31일 기준 총 51억원이 모금돼 목표액의 45%를 달성했지만 앞으로 61억원을 더 모금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금회는 연중 가장 비중있는 `희망2017나눔캠페인'의 목표액을 64억원으로 잡고 성금 모금에 나설 계획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희망2017나눔캠페인 시군 성금 모금이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시민들의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홍보하고 순회모금이 끝난 후에는 기업체나 단체 등을 방문해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의 올해 정기후원 모금액(지난달 말 기준)은 10억5800만원이다. 이는 목표액인 15억9300만원 보다 5억3500만원 부족한 금액이다. 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올해 정기후원 모금액이 목표의 80% 수준인 12억7000만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모금 부진 요인으로는 경제 불황으로 인한 정기후원자 이탈이 꼽힌다. 현재 도내 정기후원자 수는 1만6000여명이다.

하지만 매월 50명 이상이 후원을 중단해 목표액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적십자사 충북지사 관계자는 “정기후원자가 매달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가 기부 심리 위축을 가져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내 취약계층 지원과 복지사각 지대 해소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신규 후원자 모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모금 분위기 확산을 위한 `희망나눔 명패달기 캠페인', `희망나눔 천사학교 캠페인'도 벌인다.

연말 후원행사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도 예년보다 후원금 모금이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 회원 회비와 시민 후원으로만 운영하고 있는 충북청주경실련,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후원행사 외에 후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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