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물, 맑은 공기, 클래식 들려주며 버섯키우는 김해청 대표

천장의 스프링클러는 안개처럼 고운 물의 입자를 뿌리고 있다. 허공에 분수처럼 흩어져 내리는 것은 쇼팽의 ‘발라드 1번 G단조’였다. 김광균 시 <외인촌>의 한 구절,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가 떠올랐다. 안개비를 맞고 클래식 선율에 젖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배양단계를 거쳐 생육단계에 들어간 버섯이었다.

조막손만큼 자랐는데 하얀 실뭉치같이 생긴 것이 낯설기만 하다. 버섯의 이름은 노루궁뎅이버섯.

쇼팽의 음악을 들려주며 노루궁뎅이버섯을 키우는 이는 영농조합법인 ‘착한농부들’의 김해청 대표다. 그는 서울에서 식품관련 대기업에 다니다가 2000년에 귀농했다. 그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미생물에 관심이 많아서 버섯을 키워보려했다.에모토 마사루의 책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보면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잖아요. 특히나 버섯은 수분이 90%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귀농지로 음성군 금왕읍 백야리를 택했다.

서울토박이인 김 대표가 굳이 충북을 택한 것은 환경과 물류를 동시에 고려한 것이다. 물건을 팔려면 물류환경이 좋아야하는데,그가 터를 잡은 백야리는 강원도 산골 같지만 차로 10분만 나가면 중부고속도로가 가깝고 서울의 변두리 느낌이 나는 금왕읍 소재지가 있다. 백야저수지 위로는 백야휴양림이 있어 물이든 공기든 오염을 염려할 이유가 없다. 여기서 김 대표가 주장하는 ‘3박자 농법’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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