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이용객, 주차장 시설 등 이용 불만 속출
임시 주차장 1만원에 무제한…정규 주차장 1일 6000원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주차장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객이 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보유 주차공간은 최대 2630면인 반면 필요 주차면서는 3000면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차면이 400면 가량 부족한 것이다. 특히 전체 주차면수의 65%를 차지하는 임시 주차장은 시설이 열악한데다, 이용도 제한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청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청주공항을 이용할 때 손님들에게 어필하는 장점 중 하나가 주차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한때는 무료였던 데다, 지금도 인천공항과 달리 주차공간을 찾아 헤맬 정도로 복잡하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주차장과 여객청사의 거리도 멀지 않다.
임시 주차장 운영규칙 논란
A씨는 “인천공항에 비해 여전히 저렴하기는 하지만 국제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에게는 주차료가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정규 주차장보다 저렴한 임시 주차장을 이용하고 싶지만 사용요건이 안 되면 울며겨자먹기로 정규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주차장 운영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일 제주도 출장 차 청주국제공항을 찾은 B씨는 “돈을 받고 운영하는 주차장이면 최소한 바닥시설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 오는 날은 비행기에 타기도 전에 신발을 버려 기분이 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국제공항 내 이용고객을 위한 정규 주차장은 930면이 전부다. 모자라는 주차공간은 임시 주차장이 대신한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임시 주차장에는 대략 1700대까지 수용 가능하다.
가장 큰 불만이 바로 임시주차장 사용과 관련된 것이다. 정규 주차장은 시간당 1000원의 주차요금을 받는다. 1일 기준으로는 6000원을 받는다. 반면 임시주차장은 일수와 상관없이 정액요금 1만원을 받는다. 그렇다보니 장기간 주차하는 국제선 이용객의 경우 임시주차장을 선호한다. 하지만 원한다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지난 2일 취재진이 임시주차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정산소에 있는 안내직원은 “정규 주차장이 만차일 때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차장 관리는 운영계약을 한 우리 회사(에스앤아이솔루션)가 하지만 이용요금과 이용방법 등은 한국공항공사가 정해준대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용객의 불만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담당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공감하면서도 이용방법을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취재결과 청주공항이 벌어들이는 수익(항공수익+비항공수익) 중 주차장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주차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하면 주차장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한 시민은 “어차피 수요가 많다면 임시주차장이 먼저 차더라도 손실액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기업도 아닌데, 이익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편의가 우선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주차장 수익, 전체 수익의 16%
임시주차장 사용에 따른 불만은 또 있다. 비 오는 날이면 주차장 바닥은 진흙탕으로 변한다. 울퉁불퉁한 바닥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긴다. 요즘처럼 임시주차장도 꽉 차면 빈자리를 찾아 헤매기 일쑤다.
정액요금 1만원을 받는 엄연한 유료주차장인데 주차 유도요원 한명이 없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는 주차장 세부 운영은 위탁운영업체가 자체적으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바닥 시설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사업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복선전철 사업이 진행되면 시설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언제 철거할지 모르는 시설에 투자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한 이용객은 “지금까지 임시주차장으로 번 돈은 다 뭐했나. 복선전철을 이유로 지난 수년동안 이용객 편의를 위해서는 아무 시설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가 임시 주차장을 만든 것은 명절 등 성수기에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주차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2010년 위탁운영을 하면서 인건비 발생 등을 이유로 유료 전환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운영팀장은 “부족한 주차시설 확충을 위해 정규 주차장 내에 4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설하는 방안을 본사에 검토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임시주차장 관련 불편 민원과 관련해 일부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본사에서 예산이 세워질 경우 주차타워는 내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주차타워 건설로 1000대의 차량을 추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직원 주차장을 또 만들어?”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가 이용객 주차장은 바닥포장도 하지 않으면서 직원주차장은 새로 짓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실 확인 결과 기존 주차장이 사라지는데 따른 조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국제노선이 늘어나 청사가 협소해졌다. 향후 국제선을 더 확대해야 해 올해 증축공사를 시작했다”며 “기존 직원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1900㎡의 국제선 청사를 증축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청사 증축은 내년 연말 완공 목표로 총 90억원이 투입된다. 탑승교도 추가되고, 대합실도 넓힌다. 이에 앞서 그동안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수화물 컨베이어벨트도 다음 달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속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