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지난 16년 동안 방치된 청주시 옛 국가정보원 충북지부 건물이 철거된다.

청주시는 6일 옛 국정원 터(6131㎡)에 있는 건물 6개 동(1479㎡)을 다음 달까지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건물 철거 비용 3억4740만원을 확보했다.

현재 옛 국정원 건물 내부 지정 폐기물은 철거를 마친 상태다. 시는 먼지 날림과 소음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막을 설치한 후 물을 뿌리면서 굴착기로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시는 국정원 충북지부가 서원구 개신동으로 이전하면서 지난 2000년 서원구 사직동 옛 국정원 터와 건물을 37억72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여성발전종합센터, 직지기록유산센터, 비즈니스형 호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했으나 번번이 예산 문제에 부딪혀 무산됐다.

2010년에는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2881㎡ 규모의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해 포기했다.

이에 시는 건물 철거 후 활용 방안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배드민턴장, 족구장 등의 체육시설로 사용하기로 했다.

시설 설치비용은 2회 추경에 3000만원을 반영해 확보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미관 개선과 치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건물 철거를 결정했다"며 "시민 제안과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옛 국정원 부지의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