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한 충북 지역 가축 피해규모가 13만 마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더위가 시작된 지난 5월22일부터 전날까지 닭 3만3266마리와 오리는 7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피해 신고가 없던 돼지도 2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지난 7일까지만 해도 도가 공식 집계한 폭염 피해는 닭과 오리 등 1만5000여 마리였다.
그러나 피해 축산농가가 시·군에 보고하지 않고 가축재해보험회사에만 신고했던 1만8000여 마리가 지난 8일 합산되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보험사 측이 이 1만8000여마리를 폭염에 의한 폐사로 판정하고 보험금을 지급키로 하면서 폭염 피해 통계에 산입한 것이라고 도는 밝혔다.
이 밖에도 보험사 측은 올여름 충북 지역 37농가에서 폐사한 닭 9만9060마리를 심사 중이다. 심사 중인 가축 역시 폭염으로 인한 폐사로 판정받으면 피해 규모는 13만4000여 마리로 늘게 된다.
특히 이날도 집단 폐사 피해가 발생했던 음성 지역 농장에서 추가 폐사 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가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여름, 충북 지역 가축 9만8836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닭이 9만7706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1100마리, 돼지 30마리 순이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무덥고 폭염 일수도 길어 가축 폐사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축산농가에 내부환기, 물과 영양제 공급, 지붕 물뿌리기 등의 폭염 피해 방지 대책 추진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