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충북지역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닭과 오리가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 5월22일 이후 이날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6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이 중 1명이 숨졌다.
열사병 16명, 열탈진 36명, 열경련 9명, 열실신 4명, 기타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오후 8시께 청주 시내의 한 공원에 열사병으로 인한 실신 상태로 발견된 중국인 노숙자 A씨(39)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체온이 41도에 달했던 것으로 미뤄 그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한국에 온 A씨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노숙 생활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 들어 도내 시군의 한낮 평균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등 폭염이 지속되면서 도내 축사에 사육 중이던 닭과 오리, 돼지 등 3만3968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집단 폐사했다.
오후 3시 기준 단양과 영동이 36도를 넘어섰고 청주와 증평, 옥천 지역도 35도 이상의 땡볕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고온에 민감한 닭 3만3266마리가 죽었고 오리는 7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피해 신고가 없던 돼지도 2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도 관계자는 "전날까지 시·군이 조사한 도내 가축 피해는 1만5000여 마리였으나 시·군에 보고하지 않고 가축재해보험 회사에 직접 신고한 피해가 이날 합산되면서 피해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도와 11개 시·군은 12팀 180명의 인력을 폭염 상황 관리와 대비를 위한 비상근무에 투입하고 있다.
고규창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노인과 어린이, 취약계층 도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도민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