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명암타워에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유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명암타워 인근 용담·명암·산성동 주민 20여 명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의 주거 공간인 용담동에 사행성 도박장인 화상경마장 유치를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정의 안정과 아이들의 안전은 어떤 경제논리보다 우선시해야 하는 소중한 가치"라며 "명암타워 앞 저수지는 인근 주민의 휴식 공간이며 우암산과 상당산성을 찾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소중한 힐링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박 중독자를 양산할 범죄행위와 무질서에 아이들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주차난과 교통 체증, 쓰레기 등 많은 문제도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청주시는 앞으로 지역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근절시켜야 한다"며 "명암타워를 청주시민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 공간으로 활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주시의회도 장외발매소 유치 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시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긴급회의를 열고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많은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장외발매소 유치되면 교육도시 청주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도박 중독자 양산 등 사행심 조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장외발매소 개설 신청은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계속 추진 시 찬반 여론이 확산돼 주민 갈등과 소모적 논쟁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황영호 의장은 "장외발매소 유치와 관련해 시민들의 반대 여론이 많아 긴급회의를 개최했다"며 "의회의 반대 의견을 조속히 표명한 것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