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청원군, 배출량 압도적…전국 배출량의 18.3%울산동구‧거제시‧영암군‧구미시 상위 5위 ‘불명예’


옛 청원군 지역이 지난 6년 동안 전국기초 지자체중 발암물질을 최고로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구 청원군 지역에 전국발암물질 배출량의 18.3%인 8042톤이 배출돼 ‘발암물질도시 1위’ 오명을 안게 됐다.

특히 오창산업단지에서 이 기간 7695톤이 배출돼 사실상 오창 지역이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남 거제시, 울산광역시 동구, 전남 영암군, 경북 구미시가 발암물질을 많이 배출한 기초지자체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일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은 2014년 전국 화학물질 배출량 및 이동량 통계를 발표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신규 보고업체 89업체를 포함하여 총 3524개 사업장에서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조사표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이날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21.6%), 경남(16.2%), 울산(15.8%), 전남(8.8%), 충북(7.5%) 등 상위 5개 지역에서 전체 화학물질 배출량의 70.0%를 배출했다.

대기와 수계, 매립 등 환경 중으로 53종 7309톤의 발암물질이 배출됐다. 배출된 발암물질은 전체 화학물질 배출량 중 13.5%에 해당 됐다.

물질별로는 유독물질인 자일렌이 배출물질의 32.5%를 차지해 제일 많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톨루엔 15.7%, 아세트산에틸 7.8%로 배출됐다. 또 상위 10개 화학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8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량 상위 10개 화학물질에는 실명으로 이어질수 있는 유독물질인 메틸 알코올이 2716톤 5.0%, 2급 발암물질은 디클로로메탄이 2587톤 4.8%를 차지했다.

 

발암물질 배출5대도시는?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물질배출량·이동량정보시스템(PRTR)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분류를 따라 발암물질 정보를 공개했다. 2009년부터 2014년 까지 배출된 발암물질을 기초지자체 별로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을 최고로 많이 배출한 곳은 명예는 옛 청원군으로 나타났다.

옛 청원군은 2009년 623톤을 배출했다. 이어 2010년에는 1664톤을 배출하며 전국기초지자체 중 발암물질 배출량 1위에 올라섰다. 2011년 2616톤, 2012년 1768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해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배출업체의 저감 노력으로 1000톤 가량 줄어든 715톤을 배출해 1위 자리를 내줬다. 2014년에는 658톤으로 전국배출량의 9%를 기록했다.

충북 청원에 이어 발암물질을 배출한 상위 5개 도시에는 울산광역시 동구, 경남 거제시, 전남 영암군, 경북 구미시로 나타났다. 이들 5개 도시는 같은 기간 1만9912톤을 배출해 전체 발암물질 배출량 4만3383톤의 45.9%를 차지했다.

전국 발암물질 배출량의 18.3에 해당하는 발암물질 폭탄을 맞은 청원군이지만 이의 대부분이 오창산업단지 지역에서 대다수 배출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4년 사이 청원군 발암물질 배출량 8042톤 중 7879톤, 전국배출량의 18.1%가 오창읍에서 배출됐다.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공단지역과 주거지역, 상업지역이 밀집한 지역으로 4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배출업체와 반경 1㎞ 이내에 위치해 있다.

오창산업단지는 건설당시 공단지역과 주거지역, 상업지역이 밀접해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지만 발암물질 다량 배출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게 됐다.

 

한개 기업 때문에... 

오창산업단지가 발암물질 배출량 1위를 기록하게된 데에는 2개의 기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9년부터 2014년 사이 오창산단에 위치한 ㈜더블유스코프코리아는 2급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 4300톤을 배출했다. 이어 셀가드코리아(주)가 3395톤을 배출했다. 두 기업이 배출한 량은 7695톤으로 청원군 지역의 95.7%, 전국배출량의 17.7%를 기록하는 수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3년부터 배출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청원군 지역에서는 2012년 1768톤에서 2013년 1053톤이 줄어든 715톤, 그리고 2014년에는 658톤으로 줄었다.

화학물질 안전원은 청원군 지역의 발암물질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디클로로메탄 주요 배출업체의 취급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청주와 오창지역 디클로로메탄 주요 배출업체는 배출저감 협약인 SMART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10%씩 저감하는 것은 추진 중에 있다.

이중 발암물질을 다량 배출했던 셀가드코리아(주)의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셀가드코리아는 2014년 27.3톤을 배출해 2013년 132.5톤, 2012년 557.9톤에 비해 현저히 배출량을 줄였다.

반면 더블유스코프코리아는 2014년 578.4톤을 배출해 청원군 지역 배출량의 87.9%를 혼자 차지했다. 이 회사는 2011년 2137톤을 배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후 저감노력을 통해 2012년 1107.7톤, 2014년 477.9톤까지 배출량을 줄였으나 2014년 다시 100톤 이상이 증가했다.

양대 배출업체였던 셀가드코리아(주)가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만큼 이제 남은 것은 더블유스코프코리아 뿐이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가 배출량을 얼마나 저감하느냐에 따라 발암물질 도시라는 오창지역의 운명이 결정되게 됐다.

 

청원구 내수읍 위치 ㈜창성, 1급 발암물질 13.4톤 배출

충북, 불산배출량도 1위, 연간 156톤 전국배출량의 33%

청원구 내수읍에 위치한 1차금속제조업체 ㈜창성이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급발암물질을 연간 13.4톤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가 배출한 물질은 트리클로로에틸렌(TCE).

TCE는 간암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성물질로 흡입했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유독물질이다. ㈜창성은 2013년에는 15.4톤, 2012년에는 16.5톤을 배출했다.

충북지역은 유독성 물질인 불산(플루오르화 수소)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 2014년 충북지역 88개 업체에서 전국 배출량의 33.1%에 해당하는 156톤을 배출했다. 이들 업체는 업체당 연간 999.2톤을 취급하면서 1.8톤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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