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청주동물원 이전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연구용역을 통해 밑그림을 그린 데 이어 예산 확보 등을 위한 사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다.
청주시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청주동물원 이전 타당성 조사' 사업비를 편성, 연구용역을 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청주동물원 이전에 총사업비가 500억원이 넘는 데다 국비 확보를 위해선 사업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올 하반기 추경을 통해 용역비 1억5000만원을 확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현재 청주동물원 이전에 대한 밑그림은 그려졌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청주동물원 이전 타당성 및 발전계획'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전 부지 등 기본 계획을 마련했다. 청주동물원 이전 예정지로는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로 점찍었다.
이곳은 상당구 미원면 미동산 수목원 등 다른 후보지 3곳보다 지리적 여건, 접근성, 친환경성, 법·제도적 적절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지 규모는 29만4000㎡로 정했다. 이는 1997년 문을 연 청주동물원 12만6900㎡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이다.
이 중 시유지는 88.5%로 자연녹지에서 도시계획 시설로 용도 변경을 추진 중이다. 나머지 사유지는 사업이 확정되면 매입 후 변경하기로 했다.
사육하는 동물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포유류·조류·파충류 등은 92종 500마리를 180종 800마리로 늘리기로 했다.
새로 이전하는 청주동물원은 자연 생태환경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사파리와 열대 식물관, 전시관 등을 추가로 꾸미고, 놀이시설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는 1485억원이다. 재원은 국비 482억원, 시비 495억원, 민자 508억원 등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18년까지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중앙부처 협의,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등 행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어 토지매입, 기본 및 실시설계, 민간자본 유치 등을 한 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7년부터 이전한 청주동물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는 동시에 국비 확보를 위한 활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동물원 이전은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의한 '상생발전 방안'에 포함돼 있다. '동물원을 청원군 지역으로 옮긴다'고 명시돼 있다.
'2030 청주 도시기본계획'에도 동물원을 이전해 체험형 교육여가 단지로 조성한다고 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