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0대 강간치상·방화사건 용의자 DNA와 일부 일치

 

‘증평 80대 노모 살인사건’의 피의자 신모씨(67)가 6년 전 발생해 미제로 남았던 70대 할머니 성폭행 사건의 동일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분석 결과, 신씨의 DNA와 2010년 발생했던 70대 할머니 강간치상·방화사건 용의자의 DNA가 일부 일치했다.

2010년 10월 증평군 증평읍의 한 주택에 괴한이 침입, 집주인인 70대 할머니 A씨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괴한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를 이불로 덮은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A씨는 가까스로 집에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수사에 나선 괴산경찰서는 사건 현장에서 일부 단서를 찾아냈지만,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의 DNA 중 Y염색체를 확보해놓았다.

경찰은 80대 할머니 살인사건의 과거 사건의 범행 수법이 유사하다고 판단, 수사를 확대해 왔다. 범행 대상과 범죄 은폐 시도 방법 등에서 유사한 부분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6년 전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용의자의 DNA와 신씨의 DNA를 최근 국과수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두 DNA는 Y염색체(부계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010년 발생했던 증평읍 노파 강간·방화사건의 현장 DNA와 신씨의 DNA는 Y염색체만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국과수 감정 결과만으로 신씨를 두 사건의 동일범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수사를 통해 범인을 특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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